혼다 SUV 원톱 자리를 지키고 있는 CR-V 하이브리드. 6세대까지 진화하며 혼다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한 힘을 과시 중인 CR-V 하이브리드가 대대적인 변경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확 달라진 내부와 동급 최고의 성능과 안정성 등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도심·아웃도어 다 잡았다...단점 찾기 어렵네
지난 18일 하루 동안 혼다 CR-V 하이브리드를 온몸으로 체험해 봤다. 시승은 6세대 혼다 CR-V 하이브리드 풀옵션 차량으로 진행됐다.
처음 마주한 외관부터 이전과 눈에 띄게 달라져 있었다. 투박하던 전면부는 강인하고 공격적인 인상을 주는 육각형 모양의 프런트 후드를 채택, 앞으로 확장해 볼륨감 있게 연출했다. 새롭게 선보인 블랙 프런트 그릴도 강인함을 배가했다. 주간주행등 램프는 기존 1줄에서 2줄로 늘었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세부 그래픽 역시 육각형 모향으로 통일돼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덕분에 군더더기 없는 라인이 보다 강조된 느낌이다.
측면 또한 수평 기조의 벨트라인과 캐릭터 라인을 채용해 기존에 특장점이 뚜렷하지 못한 모습에서 탈피했다. 5세대 모델 대비 전장과 휠베이스는 각각 75mm, 40mm 늘려 다이내믹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정통 SUV 실루엣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18인치 블랙 컬러의 알로이 휠은 기능성과 스포티한 감성이 균형을 이루면서 견고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후면은 CR-V만의 시그니처 디자인이 적용된 수직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독보적인 캐릭터와 높은 시인성을 제공한다. 볼륨감 있는 차체 하부는 안정감을 배가시켰다.
부드러운 주행감과 정숙성 '압권'
운전석에 앉자 혼다가 강조한 변화가 오롯이 느껴졌다. 직선 위주의 수평적인 레이아웃은 넓은 개방감을 선사했고 사용자 중심의 심플한 디스플레이도 눈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주행 중 터치스크린을 이용할 때 불편함을 방지하고자 물리 버튼을 배치함으로써 편리함을 더했다. 심플한 디자인을 적용해 윈드 실드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빛 반사를 최소화해 주행자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점도 한수였다.
디자인에서 이뤄낸 변화가 과연 주행까지 이어질까. 결과부터 말하자면 대만족이었다. 도심 속 복잡한 주행 상황에서도 가속과 감속이 부드러웠고 방향 전환 시 반응 속도 등은 감탄을 자아냈다. 도심 속에서 급회전 상황에서도 마치 원심력에 의해 밖으로 튕겨나갈 것 같은 불안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차체가 든든하게 잡히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장애물을 넘을 때 타사 차종이 넘어서기 힘든 벽과 같은 부드러움이 존재했다. 이는 서브 프레임 중간에 알루미늄 브리지를 방대하게 넣어 휠에서 오는 진동을 잡아주는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에서도 역시 고속 주행 중 들리는 타이어 접지면과의 마찰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정숙했다. 스포츠카의 펀치력보다는 산길을 오르다 힘들 때 누군가 뒤어서 밀어주는 부드러운 가속력이 혼다만의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시승 당일 평년보다 더운 날씨에 더해 경부고속도로 나들목 부근 등에서 끼어들기와 급가감속을 빈번히 해야하는 혼잡한 구간이 많았지만, 제동장치의 반응 속도는 즉각적이었고 매번 단단하게 잘 잡혔다.
혼다는 안정성에 많은 공을 들이며 5가지 시스템(트래픽 잼 어시스트,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과 차선 유지 보조 기능 향상,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 도로 이탈 경감 시스템)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운전자가 반응하지 못하고 회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속도 조절과 인식 기술을 활용해 피해를 최소화 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5240만원에서 5980만원대 사이에서 구매 가능하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