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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처진 혼다·닛산 합종연횡…그 끝은?

  • 2024.12.19(목) 17:50

합병 시 현대차 제치고 글로벌 3위로
중국 등 전기차에 밀린 일본 자동차
그간 차 합종연횡 결과는 기대이하

그래픽=비즈워치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와 닛산의 합병은 뒤처졌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역전할 발판을 놓기 위해서다. 일본 내 2, 3위 기업인 두 회사는 합병으로 덩치를 키워 수익성을 회복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도 불가피하다. 혼다-닛산은 현대차그룹을 밀어내고 글로벌 판매량 3위로 올라서게 된다.

글로벌 차 시장 지각변동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 등 일본 언론은 혼다와 닛산이 기업결합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조만간 체결한다고 보도했다. 지주회사를 설립해 두 회사가 그 아래로 들어가는 방안이 거론된다. 혼다와 닛산은 현재 지주사 통합 비율 등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 닛산이 최대주주로 있는 미쓰비시자동차까지 합쳐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3위 완성차 업체가 새로 탄생하게 된다.

작년 기준 혼다는 세계에서 완성차 398만대를 판매해 세계 7위, 닛산은 337만대를 팔아 세계 8위였다. 두 회사의 판매량을 합산하면 735만대로, 3위인 현대차그룹(730만대)을 뛰어넘는다. 여기에 미쓰비시자동차(78만대) 판매량까지 합치면 800만대에 이른다.

혼다 닛산 합병 시 세계 완성차 업체 판매 순위 변동./그래픽=비즈워치

중국 전기차에 구겨진 일본 자존심

합병 배경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바뀌는 자동차 업계 대전환이 있다. 미국 테슬라, 중국 비야디(BYD) 등 전기차를 앞세운 신흥 자동차 업체가 빠르게 성장하는 와중에 살아남기 위한 합종연횡이다.

혼다와 닛산은 내연기관에서는 전통 강자로 불리지만 전기차 시장에서는 열등생이나 다름없다. 전기차에서 이렇다 할 히트 상품도 없는 데다 개발도 지지부진하다.

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현재 신차 판매 50% 이상은 전기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5년 세계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율이 50%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혼다는 중국 전기차기업인 BYD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중국·미국 시장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에서도 입지가 좁아졌다. 올해 1~11월 혼다의 중국 누적 판매량을 살펴보면 1년 전보다 30.7% 줄었다. 닛산은 10.5% 감소했다. 

닛산은 신차 개발에 속도를 내지 못하며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달에는 생산 능력을 20% 줄이고 전체 인력의 10% 수준인 9000명의 직원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분야에서 미국 테슬라와 중국에 뒤처져 왔다"며 "두 회사가 이번 기회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두 회사가 합병으로 전기차, 자율주행,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서 투자 비용을 분담하고 기술력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합종연횡 끝은

이명근 기자 qwe123@

업계에선 기술 혁신 없이 단순히 몸집만 불리는 데 그쳐서는 두 회사가 직면한 난국을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간 자동차업계의 합종연횡 결과도 기대이하였다.

앞서 2016년에 닛산과 미쓰비시자동차는 르노와 함께 기업 연합을 결성했다. 2020년 미국 크라이슬러와 프랑스 PSA가 합병해 스텔란티스가 탄생했다.

닛산와 미쓰비시는 2019년 말 카를로스 곤 연합 사장이 체포되면서 르노와 거리를 두고 독자생존을 모색해 왔다. 닛산이 경영난이 시발점이 된 지점이다. 

스텔란티스도 합병 전 글로벌 판매량이 800만대였지만 지난해에는 600만대로 내려앉았다. 또 주력인 미국 시장 점유율이 2019년 13%에서 올해 8%로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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