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계열사인 광고회사 오리콤이 한화그룹 계열 광고회사 한컴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룹 계열 광고회사간 인수는 오리콤이 업계 처음으로, 업계 톱 10 위치에서 경쟁관계에 있던 두 회사의 만남이 이뤄지면서 오리콤은 중대형에서 대형 광고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한컴은 1983년 한화 계열의 광고회사로 출범했다. 그동안 굵직한 스포츠행사나 국가적 행사를 기획 진행하는 등 BTL 부문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한컴은 작년 업계 취급액 순위 9위를 기록했다.
▲ 업계에서는 오리콤의 한컴 인수로 향후 박서원 오리콤 CCO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오리콤의 이번 한컴 인수는 오리콤이 수년 전부터 변화하는 광고환경과 패러다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선도적으로 선언, 실행했던 ‘IMC 아이디어 그룹’에서 종합 콘텐츠 그룹으로 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IMC(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아이디어 그룹은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환경에 따라 소비자를 움직이는 방법이 달라짐으로써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 4대 매체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소비자와 소통 할 수 있는 모든 접촉점을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을 뜻한다.
IMC 아이디어그룹은 작년 10월 두산그룹에 합류한 박서원 오리콤 CCO가 주도해왔다. 업계에서는 오리콤이 이번 한컴 인수를 통해 대형 광고 회사로 발돋움하게 됨에 따라 향후 박서원 COO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서원 오리콤 CCO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미국 뉴욕 스쿨오브비쥬얼아트(S.V.A)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뒤 지난 2006년 빅앤트 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본격적으로 광고 업계에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 2008년 반전 포스터 ‘뿌린 대로 거두리라’로 세계적 광고제에서 상을 휩쓸면서부터다. 이후 칸 국제 광고제, 뉴욕페스티벌, 클리오, D&AD, 원쇼 등에서 수상하며 광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작년 초 빅앤트가 법인 전환과 함께 공정거래법에 따라 두산 계열사로 편입됐고 이후 오리콤에서 박 대표에게 CCO직을 제안하면서 오리콤에 합류했다.
오리콤은 이번 한컴 인수를 통해 다양하고 풍부한 ‘종합 콘텐츠 그룹’으로서의 외형과 내실을 갖출 수 있게 됐다. 한컴은 지금 회사 이름 그대로 유지되며 독립경영한다.
오리콤은 "박서원CCO를 주축으로 한컴 외에도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콘텐츠 영역의 회사들을 발굴, 비즈니스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통해 매력적인 종합 콘텐츠 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