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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회장 장남 서원씨 두산그룹에 합류

  • 2014.10.01(수) 16:16

박서원 빅앤트 대표, 오리콤 COO로 영입
재계 "두산家 4세 경영을 위한 준비 작업"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씨가 두산그룹에 합류한다. 박서원 씨는 두산그룹의 광고 계열사인 오리콤에서 일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두산의 4세 경영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오리콤은 1일 박서원 빅앤트 대표를 ‘크리에이티브 총괄 CCO(Chief Creative Officer)’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박서원 CCO는 오리콤의 모든 광고 캠페인을 총괄하게 되며 올해 초 ‘IMC(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아이디어 집단’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언한 오리콤의 크리에이티브 역량 강화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빅앤트 대표. 박 대표는 두산그룹의 광고계열사인 오리콤의 CCO를 맡게됐다.
 
박서원씨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뉴욕 스쿨오브비쥬얼아트(S.V.A)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뒤 지난 2006년 빅앤트 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본격적으로 광고 업계에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 2008년 반전 포스터 ‘뿌린 대로 거두리라’로 세계적 광고제에서 상을 휩쓸면서부터다. 이후 칸 국제 광고제, 뉴욕페스티벌, 클리오, D&AD, 원쇼 등에서 수상하며 광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광고 뿐만 아니라 브랜드컨설팅, 패키지 디자인, 공연 연출 등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빅앤트 아카데미를 열어 미래 광고인을 꿈꾸는 학생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박 대표의 오리콤 합류는 올해 초 빅앤트가 법인 전환과 함께 공정거래법에 따라 두산 계열사로 편입된 것이 계기가 됐다. 빅앤트의 두산그룹 편입으로 두산그룹은 광고 사업을 하는 계열사가 두 곳으로 늘어났다.
 
▲ 박서원 대표는 세계적인 광고상을 휩쓸며 한국을 대표하는 광고인으로 주목받았다. 재벌가의 자제임에도 자신만의 전문 영역을 개척해 독립적으로 활동한다는 점이 화제가 됐다. 

이에 따라 마침 크리에이티브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가를 영입하려던 오리콤이 박 대표에게 CCO 자리를 제안했고 박 대표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 두산측이 밝힌 합류 이유다. 그룹에서는 이를 통해 두 광고 계열사의 통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빅앤트는 광고사업은 하지 않고 브랜딩 등 디자인 특화사업 및 아이디어 컨텐츠 사업 등 비(非) 광고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박서원 CCO는 빅앤트 대표직을 유지한다.
 
오리콤 관계자는 “국내 최고(最古) 광고회사인 오리콤의 노하우에 박서원 CCO 특유의 크리에이티브 역량이 더해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박 대표의 두산그룹 합류 소식에 두산의 4세 경영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재벌가의 자제임에도 불구 독립적으로 자신의 사업을 펼치면서 인정받은 대표적인 인물로 꼽혔다. 
 
현재 두산그룹은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을 필두로 두산家 4세들이 각 계열사에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박 대표의 그룹 합류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형제 기업인 두산그룹에서 현 회장인 박용만 회장의 장남을 계속 그룹 밖에 둘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4세 경영에 돌입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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