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두산 4세' 박서원, 면세점 전략 총괄 맡는다

  • 2015.12.01(화) 09:47

㈜두산 면세점 전략 총괄 전무 겸임
본격 경영일선에..경영 능력 시험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오리콤 크리에이티브 총괄 CCO(Chief Creative Officer·부사장)가 ㈜두산의 면세점 전략을 총괄 지휘한다. 박 부사장은 이번에 ㈜두산의 면세점 전략을 총괄하게 됨에 따라 향후 본격적으로 경영 보폭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1일 두산그룹은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이 두산그룹의 신규사업인 면세점 사업의 전략 담당 전무직을 겸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부사장은 면세점과 두산타워 등 그룹 내 유통사업의 전략 수립 및 실행을 담당하게 된다.

박 부사장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미국 뉴욕 스쿨오브비쥬얼아트(S.V.A)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뒤 지난 2006년 빅앤트 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본격적으로 광고 업계에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 2008년 반전 포스터 ‘뿌린 대로 거두리라’로 세계적 광고제에서 상을 휩쓸면서부터다. 이후 칸 국제광고제, 뉴욕페스티벌, 클리오, D&AD, 원쇼 등에서 수상하며 광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 박서원 오리콤 COO 겸 ㈜두산 면세점 전략 총괄 전무.

작년 초 빅앤트가 법인 전환과 함께 공정거래법에 따라 두산 계열사로 편입됐고 이후 오리콤에서 박 대표에게 CCO직을 제안하면서 오리콤에 합류했다. 이후 박 부사장의 주도로 지난 7월에는 한화그룹 계열 광고회사 한컴을 인수하기도 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오리콤의 한컴 인수를 두고 박 부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박 부사장은 이후에도 대외적으로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산 면세점 전략 총괄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두산의 면세점 사업은 두산그룹과 박용만 회장이 사활을 걸고 추진해 온 사업이다. 또 두산그룹이 중공업그룹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20년만에 유통사업에 재진입한 것이어서 그룹 대내외적으로 관심이 크다. 따라서 박 부사장의 ㈜두산 면세점 전략 총괄직은 그의 경영 능력을 검증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 4세들은 지금

박 부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두산가(家)의 4세 경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두산 4세들은 대부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을 필두로 차남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 박용성 전 회장의 차남 박석원 두산엔진 사장, 박용현 회장의 장남 박태원 두산건설 사장, 차남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 박인원 두산중공업 전무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차기 회장으로는 두산 4세 중 맏이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유력하다. 그는 ㈜두산의 등기임원으로 박용만 회장과 함께 경영 관리를 총괄해왔다. 개인지분도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은 6.29%를 보유하고 있다.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도 이번 기회를 통해 두산그룹의 실질적인 경영에 참여하게 됨에 따라 형제 승계 전통을 가지고 있는 두산그룹의 4세 경영이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의 4세 경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며 "이번 박서원 부사장의 참여로 그 윤곽이 더 명확해 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