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6일 "올해부터 향후 3년 이상, 매년 5% 이상의 자기 주식 소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산이 소각하는 자사주의 규모는 발행주식의 5%다. 현재 ㈜두산의 발행주식수는 2127만888주다. 이 중 자사주는 전체의 28.6%인 599만128주다. 이번 계획에 따라 앞으로 매년 ㈜두산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중 발행주식의 5%에 해당하는 규모를 소각한다.
따라서 올해 소각할 ㈜두산의 자사주는 발행주식의 5%인 106만3544주다. 지난 5일 종가 기준 환산액은 882억7418만5200원에 달한다. 이런 방식으로 최소 3년간 자사주를 소각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두산이 이처럼 자사주 소각에 나선 것은 최근 면세점 사업자 선정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두산의 주가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 발표 직전인 작년 11월 13일 주당 12만3500원이던 것이 사업자 선정 발표 이후 계속 하락해 이날 주당 8만2900원에 장을 마쳤다. 발표 직전과 비교해 주가가 약 32.9% 하락한 셈이다.
㈜두산이 면세점 사업자 선정 이후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은 면세점 시장의 경쟁격화, 상위 브랜드의 입점 불투명성 등 부정적 이슈만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두산의 장기적인 수익성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면세점 사업 특성상 이익 창출 가능성이 높은데다 ㈜두산의 두산타워 면세점이 갖는 지리적 이점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두산의 자체 사업인 전자, 산업 차량 등도 안정적인 이익이 지속되고 있고 신사업인 연료전지부문의 성장성도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중장기 자기주식 소각 계획을 사전에 알림으로써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주식 소각은 이사회 및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확정하여 실행할 예정이며 실행시점에서 추후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