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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삼성전자, 반도체 '웃고' 스마트폰 '울고'

  • 2015.07.30(목) 15:03

반도체 '효자 노릇', 스마트폰 '기대 이하'
하반기도 지속될 듯..삼성전자 "어려운 경영여건"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공개된 결과 반도체와 스마트폰사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반도체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호조를 보인 반면 스마트폰 사업은 신규 프리미엄 모델 출시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제자리 걸음을 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현상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부문이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스마트폰은 여전히 치열한 경쟁을 벌어야 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하반기에 대해 "예년 대비 IT산업의 전형적인 상저하고(上低下高) 양상이 약화되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 반도체 '큰 형님이 돌아왔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2분기에도 영업이익 규모를 늘렸다. 2분기 매출은 11조2900억원으로 전분기 10조27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2조9300억원보다 5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2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규모가 6조9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부문이 절반 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2분기가 비수기였지만 모바일·서버용 제품 수요가 증가하며 실적개선을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D램은 20나노 공정 비중이 확대되며 원가경쟁력이 높아졌고, 고부가제품인 DDR4 판매가 늘어났다. 낸드플래시 역시 SSD·UFS 등 솔루션 제품 판매가 늘어나며 이익규모를 키웠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시스템LSI의 경우 14나노 핀펫 공정이 적용된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공급이 확대되며 외형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고화소 이미지센서(CIS)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의 판매도 확대됐다.

 

 

하반기에도 반도체부문 실적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신규 스마트폰 출시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LSI 역시 14나노 공정 파운드리 매출이 확대되는 만큼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그동안 20나노 D램 비중이 확대된 만큼 시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수익성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역시 3세대 V낸드를 이르면 3분기부터 양산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V낸드의 경우 기업용 SSD에 많이 탑재되는 만큼 안정적인 실적이 가능하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 갤럭시S6 효과 기대이하

 

반도체와 달리 스마트폰 사업의 성적은 기대이하였다. IM부문 매출은 26조600억원으로 전분기 25조8900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2조7600억원으로 전분기 2조74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IM부문은 지난해 3분기 1조7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4분기 1조9600억원, 올해 1분기 2조7400억원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여왔다. 여기에 2분기 갤럭시S6와 S6엣지가 새로 출시되며 적어도 3조원 중후반대까지 영업이익이 늘어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었다.

 

하지만 초기 예측 실패로 엣지 모델의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등 전체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신규 모델 출시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며 영업이익 3조원 회복에도 실패했다. 신모델 출시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 결과가 됐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갤럭시 노트5와 S6엣지 플러스 등 신모델을 통해 판매 확대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기존 갤럭시 S6와 S6엣지 모델의 경우 탄력적인 가격을 운영해 판매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9월에 애플의 신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고, 중저가 시장에서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과거와 같은 수익성을 보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 노트5 등 신제품 출시에 따라 마케팅 비용 증가요인이 생긴다는 점도 수익성 확보에 부정적이다.

 

삼성전자 역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다보면 평균 판매가격(ASP)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다만 "기본적 전략 방향은 물량과 수익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라며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하드웨어와 서비스 혁신을 지속하고, 중저가에서는 시장 특성에 맞는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라인업 효율화 전략에 맞춰 3분기말에는 기존 모델들이 상당부분 단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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