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사고원인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가급적 연내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갤럭시S8에 집중하지 않겠냐는 관측에서 벗어나는 양상이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지만 아직 사고원인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시기를 구체화하지 못한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당초 문제로 생각했던 배터리외에 설계, 제조공정 등 전부문에 대해 분석해왔다. 특히 자체조사뿐 아니라 미국 UL 등 국내외 기관에 의뢰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사고원인을 확인하면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0월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철저하게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사고원인에 대한 규명이 늦어지면서 연내에 사고원인에 대한 공식발표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사고원인 발표 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된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에서 갤럭시노트7 사고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방침을 설명하고 있는 신종균 무선사업부 대표이사 사장. |
갤럭시노트7 사고원인에 대한 규명이 늦어질 경우 이는 갤럭시S8 출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2월말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 시리즈를 발표해왔다. 전작인 갤럭시S7 역시 비슷한 시기에 선을 보였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사고원인에 대한 명확한 규명없이 갤럭시S8 출시를 추진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사고원인에 대한 발표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운 만큼 일단 연말까지 갤럭시노트7 회수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 회수율은 80%, 세계시장 회수율은 90%에 육박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규제 당국, 통신사업자 등과 협의해 배터리 충전 제한 강화 등 추가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고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배터리 충전을 6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하는 등 조치를 취해왔다. 앞으로 회수율이 높은 캐나다, 호주 등에서는 통신사업자, 당국과 협의를 통해 네트워크 차단 조치를 시행하고, 미국은 배터리 충전을 0%로, 유럽은 배터리 충전을 30%로 제한하는 등 보다 강력한 안전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회수율이 높은 국가에서는 항공기 기내 반입 제한이 해제되는 등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