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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5색'…소형SUV가 짊어진 짐의 무게

  • 2017.08.03(목) 16:36

현대·기아차, 소형SUV 판매 확대로 돌파구 모색
한국GM 트랙스에 희망…르노삼성·쌍용도 사활

소형SUV(코나·스토닉·티볼리·QM3·트랙스)가 자동차 시장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최근 출시됐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어서 판매량 증대 가능성이 가장 큰 까닭이다.

 

그런 만큼 책임감도 막중하다. 현대·기아차의 소형SUV는 판매 부진을 털어낼 수 있는 돌파구 역할을 해야한다. 또 모델 라인업이 다양하지 못한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에겐 회사의 기둥과 같은 모델이다. 각 사 소형SUV는 성장동력이자 버팀목인 셈이다.

 

 

◇ 코나·스토닉, 점점 커지는 역할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소형SUV 코나와 스토닉은 지난 7월 각각 3145대, 1342대 판매됐다.

 

코나의 경우, 첫 달 판매량은 목표치(월 평균 5000대)에 미달됐다. 사전계약은 순조롭게 이뤄졌지만 노조와의 생산효율 협의가 7월 둘째 주에나 성사돼 그 전까진 원활한 생산이 이뤄지지 못한 탓이다. 이달부터는 코나의 판매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SUV라인업이 단조롭다는 것이 단점이다. 올 들어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것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뿐 아니라 급성장하는 SUV 시장에 대한 대응이 늦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많다. 국내서도 코나 출시 이전에는 투싼과 싼타페, 맥스크루즈 등이 전부였다.

 

특히 소형SUV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코나가 정상적으로 생산돼 목표치에 도달하면 현대차 SUV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코나를 시작으로 SUV 풀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코나는 현대차 SUV 라인업의 리더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아차는 올 7월 출시한 스토닉과 함께 지난해 모습을 드러낸 친환경SUV 니로를 통해 소형SU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중 스토닉은 13영업일 만에 목표치였던 1500대에 근접한 판매(1342대)를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 경쟁모델 중 가장 저렴한 가격과 높은 수준의 연비를 통해 갖춘 높은 경제성이 젊은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니로도 국내 유일의 친환경 SUV란 점을 바탕으로 꾸준히 팔리고 있다. 향후 두 모델의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소형SUV만 믿는다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에게 소형SUV는 더 특별하다.

 

먼저 쌍용차에게 티볼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한 효자이자 앞으로도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모델이다. 티볼리는 지난해 쌍용차 국내 판매량(10만3554대)의 절반 이상인 55%(5만6935대)를 담당했고, 올해도 7월 누적 기준 3만3103대가 판매돼 국내 판매량(6만2127대)의 53%를 차지했다.

 

7월에는 4479대 판매, 여전히 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6.9% 감소했다. 경쟁 모델의 연이은 등장 영향을 받았다. 이에 쌍용차는 티볼리에서 업그레이드된 티볼리 아머를 출시하며 1위 사수에 나섰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한국GM은 트랙스에 희망을 걸고 있다. 경차인 스파크를 제외하면 트랙스는 주력 모델인 말리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7월 기준)이다.

 

말리부가 중형 세단 시장에서 쏘나타 뉴라이즈 등에 밀리며 판매량이 급감하는 반면 트랙스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소형SUV 시장 성장과 함께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올 들어 월 평균 판매량은 1438대로 전년대비 23.3%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89.9% 늘어난 1282대가 팔렸다. 앞으로 판매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모델은 트랙스 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르노삼성도 양 날개인 SM6와 QM6가 주춤하다. SM6는 올 7월 누적 판매대수가 전년 같은기간보다 14.6% 감소한 2만7074대에 머물고 있다. QM6도 7월 판매량이 1638대로 작년 9월 출시 이후 가장 적었다. QM3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QM3는 올 1~2월 수입에 차질이 발생해 각각 192대, 2대 판매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누적 대수는 7573대로 전년 동기대비 6.1% 성장했다. 7월에도 1379대 판매돼 29.4% 증가했다. 이달부터 약 3년 반 만에 새롭게 출시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뉴QM3 판매가 시작돼 향후 르노삼성의 성장세를 잇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SUV의 본격적인 경쟁을 통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중심이 세단에서 SUV로 넘어가는 가운데 소형SUV 시장이 주목받고 있어 해당 모델이 각 업체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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