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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칼텍스 적자에 금 간 재무안정성

  • 2020.10.23(금) 14:16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신용평가 체크
역대급 유가파동에 그룹 수익성 추락
향후 변동성 줄일 투자…당장은 차입 부담

신용평가사들은 매년 가을 주요 대기업집단의 재무안정성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보고서를 내놓는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라는 돌발 변수로 사업적 변동성이 증폭했다. 그룹별 사업수익성이나 재무안정성도 편차가 커졌다. 시계가 불투명해진 상황 속에 신평사 보고서를 토대로 삼성·현대차·SK·LG·포스코·한화·GS·한진 등 주요 그룹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쟁점을 짚어본다.[편집자]

GS그룹은 올해 초 허태수 회장을 2대 총수로 맞았다. 하지만 시작부터 코로나라는 거대 변수에 부딪혀 고전하고 있다. 특히 사업 규모로 가장 큰 정유화학부문(GS칼텍스)이 올해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견고하다고 자부하던 재무건전성에 균열이 생겼다.

신용평가사들도 이를 눈여겨보고 있다. GS의 또 다른 사업 축인 유통부문이나, 지주 체제 밖에 있는 건설부문 등이 괜찮다고 하지만, 주력인 GS칼텍스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그룹 유동성을 위축시키는 문제로 직결될 수 있어서다. 기존 사업 효율화를 위해 투자 집행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무거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유가 급락에 수익성 '곤두박질' 

GS그룹의 이익창출력은 코로나 사태 속에 급격히 무너졌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GS그룹(GS칼텍스·GSEPS·GS파워·GS이앤알·GS건설·GS리테일·GS홈쇼핑·GS글로벌)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영업이익+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은 177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조726억원보다 83.5%나 급감했다.

이 신평사가 계열사 중 합작사인 GS칼텍스와 GS파워의 실적은 50%만 반영했기에 그나마 그룹 전체 EBITDA가 적자는 면했다. 그룹의 핵심인 GS칼텍스는 올해 들어 코로나19 여파와 역대급 유가 급락 타격 속에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1조318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분기에도 1333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실적이 주저앉았다.

GS그룹은 여러 사업부문들이 서로 보완하며 수익성을 유지하는 구조였다. 2015년부터 GS칼텍스의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이익을 쌓아왔고, 정유화학 시황이 꺾이자 2018년부터 주택시장 호조를 등에 업은 GS건설의 실적 개선으로 전반적인 안정세를 유지해왔다. 올해 들어서도 GS리테일, GS홈쇼핑 등 유통부문이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반사이익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원유 공급과잉 속에 코로나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 감소로 불거진 정유부문의 '역대급' 적자는 다른 사업부문이 메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2018년 5.1%, 작년 상반기만해도 5%였던 GS그룹의 매출 대비 EBITDA 비율은 올해 상반기 1%까지 떨어졌다. 하반기에도 극적인 실적 복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신평사들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GS칼텍스는 고도화설비 구축, 석유화학과 윤활유사업 확대를 통해 사업변동성을 완화하고 있지만 유가, 정제마진 등락에 따라 실적 가변성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다만 발전이나 건설부문의 양호한 실적을 감안하면 그룹의 추가적인 실적 저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 나갈 돈 많은데…바닥 보이는 곳간

갑작스러운 영업실적 악화는 재계에서도 견고하다고 평가받아온 GS그룹의 재무건전성에 우려를 낳았다. 계획한 대형 투자에 대한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영업현금흐름이 위축되면 재무적 안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신평사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한국신용평가가 계열사들의 EBITDA와 유무형자산취득 규모로 파악한 GS그룹의 합산 현금흐름은 작년과 재작년 플러스(+) 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자료=한국신용평가

이 신평사는 "주요 계열사들의 우수한 시장 지위와 현금창출 능력, 양호한 재무안정성에도 불구하고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의 대규모 실적저하와 MFC(Mixed Feed Cracker, 올레핀 생산시설) 투자로 외부 차입부담이 확대돼, 그룹 전체적인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하반기를 상업 가동을 목표로 잡고 있는 GS칼텍스의 MFC 설비투자는 총 2조7000억원 규모다. 정유사업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지만 당장은 차입확대 요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기업의 실질적 가처분 현금인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이 크게 줄어든 것에 주목했다. 한기평은 "GS그룹은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그룹 합산 1조원을 상회하는 FCF를 창출했지만 2020년 1분기에는 정유부문 수익성이 대폭 저하되면서 FCF규모가 크게 감소했다"고 짚었다. 올해 1분기 GS그룹 잉여현금흐름은 전년동기 대비 62.5% 감소한 1501억원에 그쳤다.

다만 이 신평사는 "올해는 영업실적 부진과 함께, 대규모 MFC 투자 지속 등으로 차입 규모가 일정 수준 증가하겠지만, 축적된 재무완충력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재무구조는 당분간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실적 회복 수준과 계획중인 투자의 부담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이밖에 건설과 유통 부문에서도 각각 중장기적 신용 측면에서 살펴봐야 할 부분들이 꼽혔다. 작년 이후 주택경기 둔화로 GS건설의 외형 감소세와 수익성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 편의점과 홈쇼핑을 주력으로 하는 유통부문의 시장경쟁이 점차 심화하고 있다는 점 등이다.[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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