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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본색]깨끗한나라 매형과 hy 처남이 만난 이유

  • 2021.09.28(화) 07:10

[거버넌스워치] 깨끗한나라③
창업주 3남 최병준씨, 메디컬그룹나무 사내이사 활동
처남 윤호준 hy 회장, 한때 39억 출자 지분 16% 애착

가업의 대권을 물려받은 형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을 따름이다. 경영보폭이 결코 적었던 게 아니다. 지금도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로 사업가의 길을 가고 있다. 중견 종합제지업체 깨끗한나라의 고(故) 최화식 창업주의 3남2녀 중 막내아들 최병준(65) 팬지아 대표가 주인공이다. 고 윤덕병 hy(옛 한국야쿠르트) 창업주의 사위이기도 하다. 

2000년대 말 20여년 본가 경영 마침표

깨끗한나라의 2대 경영자 최병민(70) 회장이 1980년 11월 부친의 별세로 경영권을 물려받을 당시, 동생은 최 회장과 함께 였다. 맏형 최병욱(74)씨가 오롯이 무역회사 ‘서일물산’(瑞一物産)에만 전념하며 ‘마이웨이(My way)’로 방향을 튼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 

말이 나온 김에, 창업주의 두 딸 최경혜(76)씨나 최경자(73)씨는 가업에 발을 들이는 일은 없었다. 고 김용환 KIM&CO.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 사위들도 변호사와 의사로 기업 경영과는 무관했다.  

최 대표는 형과 같은 경기고, 서울대(경영학과) 출신이다. 미국으로 유학해 콜롬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깨끗한나라 입사 후에는 이사, 상무, 감사 등으로 활동하며 형과 함께 경영에 참여했다. 34살 때인 1990년 3월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무선데이타업체 대한무선통신, 충남지역 주파수공용통신(TRS) 사업자 충남TRS, 물류업체 계명운송 등의 대표를 겸하기도 했다. 

2000년 들어 시작된 깨끗한나라의 경영난은 최 대표 또한 비켜가지 못했다. 2004년 3월 최 회장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후선으로 물러날 당시 최 대표 또한 모회사를 떠났다. 다만 본가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당시 계열사인 의정부지역 케이블TV 한국케이블TV나라방송(옛 다우방송․2013년 1월 CJ에 인수)으로 옮겨 대표를 지냈다. 

최 회장이 처가에 SOS를 치며 희성그룹에 대한펄프의 경영권을 넘긴 게 2009년 2월. 50대 중반까지 최 대표의 20여년에 걸친 본가에서의 화려했던 경영행보도 마침표를 찍었다. 보유 중이던 깨끗한나라 지분(1.0%)을 모두 정리한 것도 이 시기다. 

활동무대 팬지아 감사는 부인

최 대표의 다채로운 커리어에 관한 한, 빼놓을 수 없는 것 또 있다. 바로 처가다. 최 대표는 고 윤덕병 hy 창업주의 1남5녀 중 셋째딸 윤귀중(62)씨의 남편이다. 2019년 6월 윤 창업주 별세 이후 경영대권을 승계한 hy 2세 경영자 윤호중(51) 회장의 섯째매형이다. 

처가에서 최 대표의 활동무대는 hy 계열 메디컬그룹나무다. 2008년 4월 의료기관 자문을 비롯해 의료용구·의료기기 판매,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 사업 등을 위해 만들어진 업체다. 

최 대표가 이사회에 합류한 것은 2009년 8월. 얼추 본가인 깨끗한나라의 울타리를 벗어났을 무렵이다. 지금까지도 사내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대표는 2011년 6월 이래 윤선중(44)씨가 맡고 있다.   

무엇보다 메디컬그룹나무는 윤호중 회장이 부회장으로 있을 때 부쩍 관심을 가졌던 곳이기도 하다. 일례로 2014년 말 주주들의 면면을 보면 hy(지분 66.6%), 팔도(19.3%) 외에 3대주주로서 16.1%의 지분을 소유했던 이가 윤 회장이다. 개인자금 39억원가량을 댔다는 뜻이기도 하다. 매형인 최 대표가 왜 메디컬그룹나무에 한 발 걸치고 있는지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윤 회장은 하지만 쓴맛만 봤다. 초기 컨설팅을 맡은 ‘비에비스나무병원’ 사업 등에서 실패, 매년 예외 없는 적자로 2015년 말 자본금 240억원 중 무려 165억원(자본잠식비율 69%)이 까였을 정도로 부실했다. 윤 회장이 2015년 지분을 10억원 손실을 보며 hy에 전량 29억원에 넘겼던 이유다. 

현 상황도 매한가지다. hy의 100% 자회사로 있는 메디컬그룹나무는 2016~2020년 한 해 매출이 1억원도 채 안 되는 사실상 휴면법인이다. 이렇다보니 벌이가 있을 리 없다. 여전히 71% 자본잠식 상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 대표의 현 경영무대 팬지아에서는 부인 윤귀중씨의 이름도 찾아볼 수 있다. 1994년 11월, 설립된 지 한참 된 자본금 2억5000만원인 업체다. 윤귀중씨가 초창기부터 지금껏 감사직을 가지고 있다. 

최 대표의 경우는 1997년 7월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이래 2011년 3월부터 대표 자리에 앉아있다. 현재 주주 현황은 알 길 없지만, 경영구조만 놓고 볼 때 팬지아가 최 대표 일가 소유의 회사인 것으로 나름 유추해 볼 수 있다. 

팬지아는 경기 성남에 본점을 두고 물류사업을 하고 있다. 원래는 대전 대덕구에 소재했지만 올해 3월 본점을 이전했다. 최근의 기업 볼륨은 파악되지 않는데, 2011~2014년 한참 전 재무실적이나마 총자산 2014년 말 24억원에 자기자본은 19억원 규모다. 매출은 한 해 47억~48억원가량을 올렸고, 2014년 2억원 남짓의 순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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