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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본색]시몬느 박은관 일가는 이미 2.7억달러 쥐었다

  • 2021.10.20(수) 07:10

[거버넌스워치] 시몬느③
2015년 시몬느엑세서리 분할 뒤 27% 매각
현재 지분 62% 주식가치도 최대 9420억원

기회는 자주 주어지지 않는다. 자주 찾아오면 그건 일상이지 기회가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명품 핸드백 세계 1위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제조업체 시몬느의 박은관(67) 회장은 기회를 잘 살렸고, 막대한 부(富)를 거머쥐었다. 뭐니 뭐니 해도 '머니' 아니던가.

시몬느 기업분할은 지분 30% 매각 수순

2015년 6월, 시몬느그룹의 모태 ㈜시몬느는 핵심사업인 명품 핸드백 ODM 부문을 떼어 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블랙스톤의 지분투자를 유치하기 수순이었다. 지금의 사업 주력사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이하 시몬느액세서리)이 만들어진 게 이 때다. 

당시 ㈜시몬느는 창업주인 박 회장을 비롯해 일가 4명이 지분 88.85%를 보유했다. 나머지 11.15%는 창업멤버인 백대홍(69) 현 ㈜시몬느 대표 소유였다. 기업분할이 인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진 까닭에 신설법인 시몬느액세서리 또한 주주 5명의 지분율이 그대로 유지됐다. 

시몬느엑세서리가 설립된 지 두 달 만인 2015년 8월 블랙스톤에 넘긴 지분이 30%다. 박 회장과 가족 소유의 27%와 백 대표의 3%다. 대가로 받은 돈이 3억달러, 한화로 약 3500억원 가량이다. 블랙스톤이 당시에도 시몬느그룹의 명품백 ODM 가치를 1조원 넘게 매긴 것을 알 수 있다.  

그럴 만 했다. 시몬느가 지칠 줄 모르는 성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분할 직전 ㈜시몬느의 2013사업연도(6월결산․2013년 7월~2014년 6월)만 봐도 매출은 8280억원에 달했다. 10년 전 2003년(1440억원)의 거의 6배에 해당한다. 영업이익은 1560억원으로 13배로 불어났다. 2007년 이후로는 줄곧 두 자릿수 이익률을 기록하며 2013년에는 18.8%를 찍었다. 

6년 전 박 회장 일가가 시몬느액세서리 지분의 3분의 1가량을 매각해 3200억원가량을 손에 쥘 수 있었던 배경이다. 시몬느액세서리 상장을 계기로 최대 1조원에 가까운 주식 부호 반열에 오르는 것은 이렇듯 어마무시한 부를 챙기고 난 뒤의 일이다. 

시몬느액세서리 상장후 몸값 1.3조~1.6조

시몬느의 사업 주력사 시몬느액세서리는 현재 증시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3월 기업공개(IPO) 주관계약을 체결한 이래 8월 말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거쳐 본격적으로 상장공모에 들어갔다.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1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25~26일 일반공모 청약을 마무리하면 다음달 초 상장하는 일정이다.  

공모주식은 총 837만주다. 신주모집 167만5000주, 구주매출 669만5000주다. 전체 공모주식의 80%를 구주매출로 하는 것은 재무적투자자(FI)인 블랙스톤에게 ‘엑싯(Exit·투자회수)’의 물꼬를 터주기 위한 것이다. 지분 30%(954만주) 중 21%가 대상이다. 공모 완료 후 블랙스톤 지분은 8.5%(284만5000주)로 축소된다.  

시장의 관심은 무엇보다 시몬느액세서리의 몸값이다. 현재 매겨진 상장후 예상 시가총액이 낮게는 1조3100억원, 높게는 1조6000억원에 이른다. 시몬느액세서리와 주관회사가 제시한 주당 공모희망가 범위(밴드)가 3만9200원~4만7900원(액면가 500원)이다. 

시몬느액세서리 대주주인 박 회장 일가는 6년 전 지분 88.85% 중 27%를 블랙스톤에 매각하고 난 이후로는 주식을 현금화한 적이 전혀 없다. 소유지분 또한 아무런 변동 없이 현재 61.85%(1967만1480주)를 온전히 보유 중이다. 

박 회장이 1대주주로서 37.17%를 가지고 있다. 공모희망가로 따져 주식가치가 최대 5660억원에 달한다. 다음으로 부인 오인실(65)씨도 지분이 24.02%로 3660억원어치나 된다. 두 딸 박주원(35)씨와 박성원(33)씨는 각각 51억원가량인 0.33%씩 보유 중이다. 박 회장 일가의 현 지분가치가 최대 942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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