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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잡이 경영' LS, 디지털 전환 속도낸다

  • 2022.02.03(목) 14:47

"기존 사업과 신사업 시너지 극대화"

LS그룹이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그룹의 미래 전략으로 정하면서다.

계열사들은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 사진 = 회사 제공

LS전선은 최근 온라인 B2B(기업간거래) 케이블 판매 시스템인 '원픽(One Pick)'을 도입했다. 원픽은 케이블 유통점이 온라인으로 실시간 재고 파악과 견적 요청, 구매, 출하 확인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유통점은 LS전선이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재고 파악부터 구매 및 출하까지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다. 기존에 유통점들이 반나절씩 걸리던 재고 확인이 1분만에 가능해졌다.

LS일렉트릭은 청주 1 사업장 G동에 '스마트 공장'을 구축했다. 스마트 공장으로 바뀐 이후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저압기기 라인 38개 품목의 1일 생산량은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 대로 확대됐다.

반면 불량률은 글로벌 스마트 공장 수준인 7PPM(Parts Per Million; 100만개 중 7개)으로 급감했다. 에너지 사용량도 60% 이상 절감됐다.

이 같은 성과로 LS일렉트릭의 청주 스마트공장은 작년 말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우리나라 기업 두번째로 '세계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에 선정됐다. 새로운 제조업의 성과 모델을 만들어 내는 공장이라는 것을 세계적으로 인증받은 것이다.

LS-Nikko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인 ODS(Onsan Digital Smelter)를 추진 중이다. 생산의 효율성과 안정성 강화, 환경보호까지 아우른 글로벌 제련업계 최초의 제련소로 만든다는 목표다. 

LS엠트론은 자율작업 트랙터인 'LS 스마트렉(SmarTrek)'과 원격관리 서비스 '아이트랙터(iTractor)'를 선보였다.

LS 스마트렉은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고 트랙터가 스스로 농경지에서 작업하는 첨단 트랙터다. 운전이 미숙한 초보 농민도 정밀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아이트랙터는 원격으로 트랙터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유지 보수 내용을 전달하는 서비스다. 빅데이터 자동 분석을 통해 사용자가 작업 이력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E1은 여수·인천·대산 기지 내에 안전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로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작업 별 안전조치 사항 및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의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아울러 E1은 설비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설비정보 HUB' 구축, 기지 내 빅데이터 기반을 조성했다. IoT, AI 등의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플랜트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또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서비스를 도입해 재무·회계 위기 관리 및 안전·구매·설비 관련 문서 관리 등 다양한 업무 분야에 자동화 과제를 구축했다.

이 같은 그룹의 변화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올해 1월 LS 회장에 취임하면서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강조했다.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의 앞선 기술력을, 다른 한 손에는 AI·빅데이터·IoT 등 미래 선행 기술들을 기민하게 준비해자"는 게 그의 의지다.

구 회장은 지난 3년간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각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하는 등 그룹의 디지털 미래 전략을 이끌어 왔다. 

구 회장은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화'와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도 강조했다. 그는 "LS의 글로벌 성장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시장과 고객 데이터 자산에 기반한 통찰력을 겸비해야 한다"며 "시대적 사명에 발맞춰 모든 경영활동을 환경과 인류에 더 기여하고 공감 받으며, 지속되는 활동으로 수렴되고 통합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LS 관계자는 "올해 구자은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LS는 전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그룹의 제 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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