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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 Restart]③계열사확장? 본업집중?

  • 2023.05.12(금) 07:00

패션·화장품·골프·요식업 확장했다가 청산
음악인프라 투자확대·엔터 IP사업 강화 필요

/이미지=YG플러스

YG엔터테인먼트의 시작은 1996년 현기획이다. 당시 킵식스 그룹과 이듬해 지누션을 데뷔시킨 뒤, 5월 사명을 MF기획으로 변경했다. 양군기획 타이틀은 98년부터다. 그리고 지금의 YG엔터테인먼트 사명은 2001년부터 시작됐다.  

YG엔터가 계열사를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한 때는 빅뱅과 세븐 활동이 본격화된 2007년부터다. 그해 YG엔터 재팬, YG스포츠(현 그린웍스)를 신설했고 이후 YG엔터 아시아, YG엔터 USA, 프로젝트리(일본내 콘텐츠 저작권 관리), YG엔터 베이징 등이 생겨났다. 상장 계열사인 YG플러스도 2014년부터 시작됐다. YG플러스는 음악 플랫폼 운영 대행 및 음원·음반 투자 유통, 기획상품(MD) 제조 및 유통판매업, 광고 대행업이 핵심사업이다. 한편에선 금융투자사업, 음반 인쇄 및 컨설팅업도 진행한다. 

이후엔 YG인베스트(투자업),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화장품업), YG푸드(요식업), 내추럴나인(의류업) 등으로 계열사 확장에 나섰다. 현재 YG엔터테인먼트의 연결기준 계열사는 20개(2022년말 기준)다. 그나마 전년도 23개에서 3개 줄었다. 

/이미지=YG플러스

음악 넘어선 사업확장 결과는…

YG엔터는 아티스트의 해외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재팬(지분 100%), 아시아(100%), 베이징(100%), USA(100%) 등 해외법인을 신설했다. 또 댄스 매니지먼트와 아카데미 사업을 영위하는 YGX(지분 88%),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플렉스(지분99.86%)도 만들었다. 여기까지는 본업에 집중한 모습이다. 

이후 YG엔터는 삼성물산 패션부문(구 제일모직)과 합작법인 내추럴나인을 설립, 의류브랜드를 론칭했다. 하지만 실적이 좋지 않아 청산했다.

지분 30.22%를 보유한 상장계열사 YG플러스를 통해선 본업 이외의 영역으로 사업 다각화에 한발더 나섰다.  

YG플러스가 지분 82.06% 보유한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을 통해선 2014년 화장품 브랜드 문샷을 론칭했지만 실적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당기순손실 51억7000만원, 2021년 당기순손실 51억7000만원, 2022년 당기순손실 7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도 곧 사업중단 예정이다. 

요식업 진출을 위해 설립했던 YG푸즈도 비슷하다. 2015년 노희영 CJ 전 고문과 손잡고 YG푸즈를 설립, 삼거리푸줏간 등 식당운영에 나섰지만 적자를 지속하면서 2022년 6월 청산했다.

YG플러스가 지분 55.26% 보유한 그린웍스(구 YG스포츠)는 골프장 예약사업을 진행했다. 역시 상당기간 적자를 지속하면서 2022년 4월 매각을 결정했고, 최근 쇼골프에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 

이밖에도 YG플러스는 두나무에 20억원(취득원가)에 달하는 투자를 했다가 2022년말 기준 장부금액 7억원이 남아 13억원의 평가손실을, YG엔터는 두나무 자회사 람다256에 100억원을 투자했다가 장부금액 89억원이 남아 11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다. 

YG플러스 측은 "2016년 7월 YG인베스트먼트(구 YG프라이빗에쿼티)를 설립해 YG플러스와 지배회사에서 진행하던 투자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면서 "투자 대상 및 대상 사업에 대한 이해 확대와 체계적인 관리로 투자 효율성을 제고하고 높은 투자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G플러스 정관에 표기된 사업목적만 60여가지가 넘는다. /자료=YG플러스

선택과 집중 필요

YG플러스 주주구성을 보면 YG엔터 30.22%, 양민석 대표 3.50% 이외에도 하이브 7.67%, 하이브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 10.23%가 나타난다. 하이브 측이 지분 17.90%를 YG플러스에 투자했다. YG플러스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음반·음원 유통까지도 맡고 있다. 반대로 YG엔터 소속 아티스트는 하이브 팬플랫폼 위버스에 입점했다. 양사가 본업인 아티스트 관련 사업에서 동맹을 맺고 있는 셈이다.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업은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YG플러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55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06%, 영업이익은 117% 증가한 실적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도 46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1193.6% 증가했다.

YG플러스 측은 "지수 솔로앨범 ME 판매호조, 블랙핑크 월드투어에 따른 MD 매출 증가, 지민·TXT·뉴진스 등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음반 판매 호조, 신규 사업이 궤도에 오르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음반 제조를 목적으로 지난해 말 설립한 자회사 포레스트팩토리의 빠른 성장세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YG플러스는 ESG(친환경) 강화 요구에 따른 국내 제조환경 변화에 기여하고자 직년 9월 포레스트팩토리를 설립했다. 예를들어 아이돌 포토카드, 팬사인회 응모권만 빼고 정작 CD는 수백장을 그냥 버리는 아이돌 팬덤 문화에 환경오염 유발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친환경 앨범 제조 자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포레스트팩토리는 작년 12월부터 YG엔터 소속 가수들의 앨범을 만들고 있다. 플라스틱을 뺀 종이 등 친환경 소재로 앨범을 구성하는 것에 더해 인쇄방식이나 공법도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YG엔터 소속 가수 송민호, 트레저, 아이콘 등의 앨범은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받은 용지와 콩기름 잉크, 휘발성 유기 화합물의 배출이 없는 환경친화적 코팅,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 수지를 활용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FSC 인증은 국제산림관리협회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산림훼손과 지구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만든 국제 인증제도다.

YG플러스 측은 "기존 음악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엔터테인먼트 IP 사업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해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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