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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Q 바닥 찍었다…이제는 '반등 준비'

  • 2023.07.07(금) 12:25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영업이익 6000억원 기록
하반기 반도체·스마트폰 업황 개선되며 반등 예상

/그래픽=비즈워치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1조원이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던 전 분기보다도 95.7% 더 떨어진 수준이다. 실적 하락을 방어했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사그라든 탓이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업황이 점차 회복되고,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도 출시되며 실적은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2Q 영업익 6000억원…전년比 95.7%↓

7일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이 6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7% 줄어든 6000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1조원 이하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1조원 이하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적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818억원이었다. 다만 매출은 컨센서스(61조8593억원)를 밑돌았다.

/그래픽=비즈워치

기대치보다 높은 이익을 시현한 데에는 반도체 적자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2분기에 접어들면서 D램 출하량이 늘어나고 재고 감소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날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DS,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 약 3~4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1분기 DS 부문이 4조58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감소한 수준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0% 증가해 예상보다 빠른 원가 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1분기 실적의 버팀목이었던 모바일경험(MX) 사업은 비수기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실적이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 5.9%, 영업이익 6.3% 감소해서다. 1분기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판매가 감소하며 전 분기 대비 실적이 다소 저조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MX부문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5500만대로 전 분기 대비 9% 감소했고, 같은 기간 ASP(평균판매가격)도 15%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분위기 반전 가능할까 

하반기부터는 DS·MX사업 모두 반전이 예상된다. DS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MX사업에서는 이달 말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인 '갤럭시Z5' 시리즈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관련기사: 갤럭시Z5 언팩, 코엑스·서울광장서 동시 펼쳐진다(7월6일)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감산 효과 본격화로 메모리 재고 하락이 예상된다"며 "이는 가격 반등을 모색할 수 있는 구간으로 진입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재고자산평가손실도 빠르게 축소될 것이라는 점에서 실적 개선 속도가 업황 회복 속도를 상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이례적 인사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서기도 했다. DS부문에서는 정기태 부사장을 파운드리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했고, 기술개발실장은 구자흠 부사장을 선임했다.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은 황상준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이 맡았다.

또 DX부문에서는 네트워크사업부에 '선행개발팀'을 신설했고, 생활가전사업부에는 P&G 출신의 이정주 상무를 영입해 차세대 기획그룹을 맡겼다. 정기인사 시즌이 아닌 7월 인사를 단행하며 불황 속 분위기 쇄신을 꾀하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한편, 잠정 실적은 투자자 편의를 위해 공개하는 추정치다.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확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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