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최근 제기되는 석유화학 사업 매각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신 부회장은 25일 개최된 '제23기 정기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과도한 설비 증설 등으로 업스트림 경쟁력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매각은 적당한 표현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매각보다는 원료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관건"이라며 "원료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합작법인(JV) 등 여러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과 관련해선 "그것도 원료 경쟁력 확보 방안 중 일부"라면서도 "현재 매각 계획은 없고, 여러 가지 옵션들을 탐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부회장은 배터리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현재 석유화학 시황이 좋지 않지만, 3대 신성장동력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오히려 일부 투자는 늘어나는 추세이고, 총 투자의 70% 이상이 3대 신성장동력에 집중될 정도로 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LG화학은 3대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은 지난 2022년 2월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까지 현재 매출의 2배가 넘는 60조원을 달성, 친환경 고부가 신사업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블루오션 시프트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해 5월엔 신성장동력에 대한 계획을 제안했다.
지난해 5월께 LG화학은 장래사업·경영계획 정정 공시를 통해 2030년 3대 신성장 동력 매출 목표를 기존 30조원에서 40조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전체 매출 목표를 기존 60조원에서 70조원으로 높혔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지난해 3대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약 3조4000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올해는 북미 양극재 건설이 본격 착수됨에 따라 전년 대비 투자 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이날 LG화학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내이사 선임, 이영한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이 원안 가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