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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황기 맞은 HD현대일렉, 추가 투자로 고성장 이어간다

  • 2025.01.20(월) 15:37

작년 연간 영업익 6690억원…전년比 두 배 이상 증가
연간 수익성 20% 돌파, 울산·알라바마 공장 증설 발표

/그래픽=비즈워치

HD현대일렉트릭이 지난해 전력기기 '초호황기' 흐름에 따라 호실적을 냈다. AI(인공지능) 산업 발전에 따라 전력 인프라(기반시설) 확충에도 속도가 붙은 덕이다. 이에 HD현대일렉트릭은 작년 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률 20%를 넘겼다. 연간 수익률도 20.1%를 기록했다.

올해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력기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약 4000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시설 투자도 나선다. 빠르게 생산을 늘리기 위해 울산 사업장과 미국 알라바마 사업장 내 기존 부지를 활용해 생산공장을 신축하기로 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영업익 두 배 '쑥'…年수익률 20% 넘겨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연간 매출 3조3223억원, 영업이익 6690억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2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전력기기 매출이 전년 대비 50.6%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고, 전력기기 시장 호황에 따라 제품 가격이 상승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 개선 효과도 수익성에 주효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4분기를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8157억원, 영업이익은 33.4% 증가한 1663억원을 시현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20.4%로 3개 분기 연속으로 20%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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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4분기 매출의 경우 성장세는 이어갔지만,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치)에는 미치지 못한 수준이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작년 연간 매출 추정치는 3조5082억원, 영업이익은 7201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매출은 컨센서스를 하회한 셈이다.

이는 미국에 납품하는 물량이 이연된 탓이다. 이날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4분기 매출에 대해 "고객사 요청으로 일부 프로젝트 납기가 이연되며 통상적으로 다른 분기 대비 매출이 높았던 계절성은 축소됐다"며 "수주잔고가 쌓이며 연간 생산 일정을 조기에 수립함에 따라 향후에는 과거와 같은 분기별 계절성이 줄고 분기별 매출 편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HD현대일렉트릭은 우호적 시장 환경이 지속되면서 높은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이다. 작년 연간 수주 금액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38억1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목표치였던 37억4300만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28.8% 증가한 55억4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HD현대일렉트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법안이 축소되며 수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은 조기 발주를 서두르고 있고, 올해 1분기 수주는 전반적으로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입찰도 많이 진행돼 올 하반기까지도 큰 무리 없이 수주가 진행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래픽=비즈워치

호실적에 따라 재무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작년 말 기준 보유현금이 차입금보다 많은 순현금 상태로 전환했다. 작년 연말 기준 HD현대일렉트릭의 순차입금은 5148억원이었으나, 올해는 순차입금 마이너스(-) 3101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지속되는 순이익 증가로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23.0%p(포인트) 하락했고, 잉여현금으로 기존 차입금을 조기 상환해 차입금이 대폭 감소했다"며 "현재 순현금 상태로 전환돼 향후 여유있는 현금 유동성과 보다 높은 재무구조 건전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래픽=비즈워치

4천억 투자로 수요 대응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처 다변화 등을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 만큼, 올해도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HD현대일렉트릭이 내세운 올해 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약 600억원 증가한 38억2200만 달러, 매출 목표는 17.1% 늘어난 3조8918억원이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국내외 초고압변압기 생산시설에 대한 증설 투자도 진행한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전력인프라 투자와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날 HD현대일렉트릭이 밝힌 계획은 울산 사업장 내 기존 부지를 활용한 생산공장 신축 및 미국 알라바마 법인 내 제2공장 건립 등이 골자다. 울산에 2118억원, 알라바마에 1850억원으로 총 3968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미국에서 취급하는 최대 전압 사양인 765kV(킬로볼트)급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알라바마 법인 전경./사진=HD현대일렉트릭 제공

인프라 호황 사이클에 맞춰 증가하는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기존 부지를 활용한다. 두 공장 모두 내년 말 완공해 2027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투자 효과가 본격화되는 2028년부터는 최대 연간 3000억원의 매출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변압기 수요 증가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이라며 "더불어 올해 하반기 준공 예정인 청주 중저압차단기 신공장 공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해 배전기기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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