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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혹독한 환경오염 대가 3700억…가동률 45% '뚝'

  • 2026.03.18(수) 11:18

영풍, 작년말 충당부채 일년전보다 45% 증가
찌꺼기 처리·토지 정화 비용지출 가능성 커져
석포제련소, 작년 가동률 50% 아래로 떨어져

영풍이 지난해 석포제련소 환경 문제로 쌓은 충당부채가 3743억원에 이르렀다. 아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 처리와 토지·지하수 정화를 위해 쓰일 가능성이 높은 비용이 대거 발생했다는 의미다. 환경오염에 따른 조업정지 여파로 작년 석포제련소 가동률은 50% 아래로 떨어졌다.

충당부채 3743억

18일 영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충당부채는 3743억원으로 1년전보다 45% 증가했다. 충당부채는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비용을 부채로 미리 잡아두는 것을 말한다. 영풍이 수천억원대 충당부채를 쌓아둔 것은 석포제련소가 아연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중금속 등 오염물질을 주변 토양과 하천에 유출한 것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충당부채 내역을 보면 △반출충당부채 2250억원 △토지정화충당부채 1184억원 △지하수정화충당부채 149억원 등 대부분이 석포제련소 환경 문제에서 발생했다. 

가장 규모가 큰 반출충당부채는 아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케이크'(Cake, 찌꺼기) 탓이다. 2022년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석포제련소에 장기간 적치된 '케이크'를 작년 말까지 전량 외부반출하거나 처리하라고 행정조치했고, 현재 영풍은 '케이크'를 처리하고 있다. 봉화군의 토지 정화 명령에 따른 토지정화충당부채, 대구지방환경청의 지하수 오염 방지 명령에 따른 지하수정화충당부채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추가 충당부채 부담도 있다. 작년 12월 봉화군은 석포제련소 주변 지역 비소 오염토양 정화 조치명령을 내렸고, 현재 영풍은 무효확인소송을 진행 중이다. 

가동률 45%

환경 문제가 누적되면서 석포제련소의 지난해 가동률은 45.9%에 머물렀다. 작년 2월26일부터 4월24일까지 조업정지되면서다. 영풍은 2019년 중금속을 포함한 폐수 무단 배출 등으로 처분받은 2개월 조업정지에 대해 행정소송에 나섰지만 패소했다. 석포제련소 가동률은 2022년 81.32%, 2023년 80.04%, 2024년 52.05%, 2025년 45.9% 등으로 떨어지고 있다.

추가 조업 정지 가능성도 높다. 환경부는 환경오염시설법을 위반한 석포제련소에 대해 작년 3월과 9월에 각각 10일의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내렸다. 현재 영풍은 행정소송에 나선 상황으로, 재판결과에 따라 20일간 조업정지가 될 수 있다.

손상차손 1357억

석포제련소의 자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손실도 이어지고 있다. 영풍은 지난해 제련부문의 기계·건물 등 자산에 대한 손상 검사를 진행한 결과, 1357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자산 가치가 떨어진 만큼 손실로 반영했다는 의미다. 제련부문 손상차손은 2023년 1181억원, 2024년 2145억원, 2025년 1357억원 등으로 매년 이어지고 있다.

영풍의 감사인 대주회계법인은 핵심 감사 사항으로 '제련사업부문 현금창출단위의 손상평가'를 제시했다. 대주회계법인은 영풍에 대해 "순자산이 시가총액을 초과하며 영업손실이 발생하였는데, 아연 제련업의 경쟁적 시장상황을 고려하면 제련사업 부문 현금창출단위에 손상 징후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현재 영풍의 시가총액은 1조350억원대로, 작년 말 영풍 순자산(자본) 1조2878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영업손실 2597억

핵심 사업장인 석포제련소 가동률이 반토막 나면서 내실없는 성장이 이어졌다.

작년 연결 기준 영풍 매출은 2조9090억원으로 일년전보다 4.3%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2597억원으로 적자가 3년째 이어졌다. 사업 부문별로 나눠보면 제련 부문이 가장 부진했다. 지난해 제련부문은 매출 1조1493억원을 냈지만, 영업손실은 2656억원에 이르렀다. 제련 부문 당기순손실은 3318억원이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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