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CEO&]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기업·정치인생 기로에 서다

  • 2014.01.23(목) 11:07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고, 의원직 상실 위기에 놓이면서 기업과 정치인생 모두 기로에 서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통해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네, 워크아웃 졸업 2년만에 또다시 워크아웃 위기에 빠진 경남기업이, 성완종 회장의 대주주 지위 포기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경남기업 채권단은 자금난에 빠진 경남기업에 1000억원의 출자전환과 3800억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는데요. 출자전환이 이뤄지게 되면 최대주주인 성 회장과 특수관계인 보유지분은 지난해 9월말 현재 44%선에서 20%선으로 낮아지게 됩니다. 대신 채권단 지분은 55.86%로 높아져 성 회장은 최대주주 지위를 잃게 됐습니다.
 
<앵커>기업회생을 위해서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정으로 보이는데요. 무슨 의미가 있는 겁니까?
 
<기자> 네, 1000억원의 출자전환으로 지분이 늘어나고 이를 주채권단이 보유하게 되면서 기존 지분율이 희석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자연스럽게 대주주 지위가 상실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는데요. 하지만 이런 결정이 나오기까지 성회장이 채권단과의 결정으로 불가피하게 된 대주주 지위 상실을 수용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경남기업 측도 지분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성회장의 뜻을 강조했습니다.
 
이미 경남기업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고 전문경영인인 장해남 사장은 활동을 계속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대주주가 채권단으로 넘어가면서 기업개선작업도 채권단 주도로 이뤄지게 됩니다. 장 사장은 워크아웃 직전에 신규 선임돼 경남기업의 현재 상황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은 없습니다.
 
<앵커> 양기자. 좀 다른 얘길 해보죠.(네) 성완종 회장이 새누리당의 성완종 의원이 맞죠? (네) 건설업계에서는 자수성가한 인물로도 유명하다던데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성 회장은 자수성가형 오너 경영인으로 건설업계에서는 입지전적의 인물입니다. 초등학교 중퇴 학력에 수중에 단돈 200만원을 쥔 채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1974년 고향인 서산에서 화물운송업을 시작해 1970년대에 서산토건과 대아건설 등을 인수합니다. 2003년에는 경남기업을 인수해 건설업계 큰 손으로 부상했습니다. 경남기업을 한때 업계 20위권 안으로 끌어올렸지만 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두 차례나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비운을 맞습니다.
 
사실 성완종 회장은 경남기업 지분을 21%가량 보유한 대주주이지만 2011년 이후부터는 전문경영인이 경남기업의 경영을 맞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정치에 대한 관심이 컸기 때문인데요. 2004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고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습니다. 현재는 새누리당 의원으로 활동 중이고 국회의원의 겸직 금지에 따라 경남기업 회장직에서 물러나 있습니다.
 
성 회장은 총선 당시 금품제공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해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면서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해 있는데요. 최종 판결은 내달 이후로 예정된 상태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표면적으로는 최근에는 크게 경영에 관여를 하지는 않았다고 볼 수도 있는 것 같아보이네요. 어떻습니까?
 
<기자>네, 성 회장이 정치에 뜻을 두면서 전문경영인 체지를 도입했지만 기업 내 영향력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의정 활동에 주력하면서 회장직을 내려놨지만 엄연히 경남기업 최대주주인데다 경남기업의 지분을 20%가량 보유한 2대주주인 대아레저산업의 최대주주 또한 성 회장입니다. 
 
2세 경영체제도 공고히 해왔는데요. 성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을 당시에도 장남인 성승훈씨가 경영기획실장으로 근무했고, 초고속 승진을 지속해왔습니다.
 
<앵커> 경남기업 상황이 왜 이렇게 안좋아진 겁니까?
 
<기자> 네, 경남기업은 2009년1월에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2011년 5월 `졸업`에 성공하지만 건설업 부진은 다시 현금난에 빠뜨렸습니다. 베트남 최고층 건물인 랜드마크72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경기침체와 현지 부동산 침체 등으로 자금난에 빠졌습니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두 차례나 신용등급이 강등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6월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면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된 후 신용등급 악화가 자금난을 키워 2년만에 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됐고, 등급 역시 추가로 내려앉았습니다. 경남기업의 지난해 부채비율도 200%가 훌쩍 넘습니다.
 
<앵커> 건설업이 여전히 안좋은데 경남기업이 회생을 잘 해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신용평가사 등 전문가들은 올해도 건설업 자체가 회복이 쉽지 않아 건설업체 전반의 고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단 채권단은 실사 결과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에 자금지원을 통해 회생으로 가닥을 잡은 만큼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전망입니다. 출자전환으로 경남기업의 부채비율은 253%에서 195%로 낮아지게 됩니다.
 
이밖에 채권단은 경남기업이 광주수완에너지 발전사업과 베트남 랜드마크타워 빌딩을 조기 매각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남기업도 조직 개편을 통해 비용 절감과 국내외 공사 원가 절감 등 자구계획을 이행할 예정입니다.
 
<앵커마무리>
양기자, 잘 들었습니다. (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