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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포장지 다이어트` 오리온, 내친김에 아이팩 합병?

  • 2014.11.13(목) 10:40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과대포장 해소에 나선 오리온이 황제배당 논란을 빚은 포장지 자회사 합병에 나설지 주목받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최근 오리온이 질소과자 오명 벗기에 나섰죠. 제품포장 개선에 나선 건데 이와 동시에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오리온 제품 포장지를 만드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고 하네요.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양미영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양기자. (네. 비즈니스워치 편집국입니다) 제과업체의 과대포장이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닌데 오리온이 최근 시정에 나섰네요.

 

기자> 네, 제과업체의 과대포장을 빗댄 ‘질소과자’란 말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최근 오리온이 내용물을 개선해 질소과자 오명에서 벗어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대개 과자 포장지는 쉽게 부서지는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 질소를 주입하는데 실제로 열어보면 빈 공간이 턱없이 많은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원성이 자자했는데요. 오리온은 일부 제품에 대해 가격 변동 없이 양을 추가하거나 포장규격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는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난 7월 오리온에 영입된 허인철 부회장은 이마트 출신답게 과대포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개선을 주도했다는 후문입니다.

 

앵커> 허회장이 오리온에 영입됐을 때 업계가 깜짝 놀랐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담철곤 회장의 영입 제안으로 화제가 됐죠. 그런데 오리온의 과대포장 개선과 함께 포장지를 생산해 공급하는 자회사가 주목받는다는 건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네, 오리온이 과대포장 개선에 나선 것과 동시에 일부 언론에서는 오리온이 과대포장을 막고 경영효율화를 모색하기 위해 과자포장지를 공급받는 회사인 아이팩을 합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른 조회공시 답변에서 오리온은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검토 중인 것은 맞다고 밝혔는데요. 아이팩 합병 가능성은 오리온이 과대포장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선 시점과 맞물려 유독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아이팩이 담철곤 회장의 황제배당 논란 중심이 있었던 기업 맞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이팩은 과자포장지를 오리온에 공급하는 업체인데요. 1981년에 설립된 담철곤 회장의 개인 회사입니다. 제과와 음료 포장지를 만들어 파는데 주 거래처는 오리온이구요. 올 상반기에만 82억원 어치의 포장지를 오리온에 공급했습니다. 아이팩 매출 80%가 오리온에서 나오는 만큼 오리온이 망하지 않는한 아이팩이 망할 일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아이팩의 최대주주는 담철곤 회장인데요. 아이팩은 담철곤 회장에게 황제배당을 해 계속 주목받았습니다. 지난해에만 150억원 이상 배당을 해 대부분이 담 회장에게 지급됐구요. 더 큰 문제는 영업이익이 직전연도 43억원에서 지난해 7억원까지 급감했다는 겁니다. 실적이 악화됐는데도 거액의 배당을 해 여론의 화살이 쏟아진 겁니다.

 

앵커> 알짜기업인 아이팩을 오리온에 굳이 합병하려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아이팩 매출 80%가 오리온에서 나온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는 결국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볼 수 있습니다. 오리온은 아직 규제 대상에 속하지는 않지만 향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아이팩을 합병하게 되면 일감 규제에 따른 과징금은 물론 여론의 비난을 피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담 회장으로서는 거액의 배당을 챙길 수 있는 알짜기업이 사라지는 셈이 되는데요. 그래서 결정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아이팩의 배당금 대부분이 보유 부동산 매각대금에서 나온 만큼 이미 챙길 수 있는 돈을 챙겼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과대포장 개선을 주도한 허인철 회장을 영입했을 때를 보면, 담 회장이 '아이팩'에서 '황제배당'을 받은 때와 맞물렸죠. 그래서, 투명경영 요구가 영입배경이란 관측도 나왔는데, 그 일환으로도 볼 수 있는 아이팩 합병여부, 어떻게 결론이 날 지도 궁금하네요. 양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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