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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 확산..증시 초비상

  • 2015.06.02(화) 13:42

예상밖 확산 추세에 우려 증폭..여행·레저주 타격
과거 신종플루처럼 장기화시 경기둔화 가능성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급증하고 의심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등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시 역시 과거 신종플루와 사스 여파를 호되게 겪은 터라 메르스에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여행과 레저 관련 주식들은 간접적인 타격을 받으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칫 과거 신종플루처럼 장기화될 경우 경기둔화 등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 메르스 예상밖 확산추세

 

2일 첫 메르스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며 메르스에 대한 불안심리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2차 감염을 통해 메르스가 확산 양상을 보이고 감염자와 감염이 의심되는 격리자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메르스는 지난 2003년 유행했던 사스(SARS)와 2009년 신종플루를 떠올리게 만든다. 실제로 사스와 메르스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리고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침이나 환자와의 밀접한 접촉 시 감염되는 경로가 유사하다. 독감의 일종인 신종플루 역시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메르스는 이들 가운데 전파력은 신종플루보다 강하진 않지만 치사율을 상대적으로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2차 감염시 사망률이 현저히 낮아지고 현재로서는 지역확산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여행·레저 관련주는 이미 전염

 

그러나 재료를 빠르게 선반영해 가는 증시에서는 신종 전염병 확산 시 타격을 받았던 여행이나 레저 관련주들이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 여행업의 경우 질병이나 자연재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항공수요 역시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사스와 신종플루, 중국 조류독감, 에볼라 등이 부각됐을 당시 여행주 주가는 일시적으로 10~30%까지 급락했다. 2일 장중에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4~6%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들도 하락세를 탔고 이날 역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까지 국제여객 수요에 큰 변화가 없지만 우려가 먼저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2003년 사스 발병 당시 2분기에만 여행수요가 30% 가까이 감소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 수송량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22.4%와 25.1% 감소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의 훼손이 아니기 때문에 조정 후에는 다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시장 우려가 주가에 반영이 됐고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중장기 펀더멘털 훼손은 아니기 때문에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도 "메르스로 인한 대한항공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며 "대개 유행성 질병 발행 후 확산 우려 초기에 주가가 저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장기 확산 시 경기에도 찬물

 

메르스가 과거 신종플루처럼 확산 형태로 이어지고 장기화될 경우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따져봐야 한다. 확산속도가 빠른 신종 전염병들은 과거에도 사회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안겼다. 실제로 수십년전에 발생한 스페인독감이나 아시아독감, 홍콩독감 당시에는 전세계 내수와 소비가 크게 위축된 바 있다. 

 

사스 발병 당시인 2003년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4%포인트 감소했고 홍콩은 전분기 4.1% 성장세에서 -0.9%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이라크 전쟁 요인이 아시아 GDP 전반의 성장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고 3분기부터는 크게 반등하면서 파급효과가 크지 않았다. 한국의 경우 2009년 신종플루가 장기간 유행하면서 여행과 관관광은 물론 음식점 수요 등 내수 전반에 타격을 받았다.

 

▲ 사스 발병 전후 동남아 GDP 성장률 추이(출처:하나금융경영연구소)

 

과거 한국은행은 신종플루가 빨리 퍼져나가고 장기간 지속될 경우 GDP에 0.2~0.3%포인트 가량 영향을 주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조원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신종플루가 6개월 가량 지속되면 GDP를 최대 5.6%까지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경기침체가 발생하는 시나리오의 경우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최악의 상황에 준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신종플루 유행 당시 국내 감염자가 확산하고 사망자 발생이 제한적인 경미한 경우, 서비스업이 다소 위축될 수 있지만 경제적 충격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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