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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메르스' 증시도 긴장…테마주 널뛰기

  • 2018.09.11(화) 10:56

확산 여부에 증시도 촉각…추석 연휴 고비
내수·여행주 비상…3년 전 테마주들 급등락

3년 만에 국내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발생하며 증시도 긴장하고 있다. 초기 발 빠른 대응으로 아직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추석 연휴가 고비로 지목되며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증시에서는 이미 메르스 관련 테마주들이 널을 뛰기 시작했고 확산 시 피해가 커질 수 있는 내수·여행주들은 향후 추이를 지켜보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 2015년 메르스 발생 당시 공항 입국자들 모습

 

◇ 메르스 경험 복기하는 시장

 

한동안 기억 속에 잊혔던 메르스 소식에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메르스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2015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와 달리 정부는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2015년의 경우 18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고 이 중 36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당장 확산이 되지 않을 것으로 안심하기는 이른 상태다. 메르스는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는 만큼 이달 말쯤에야 질병 확산 여부를 알 수 있다.

 

메르스 확진자와 비행기에 같이 탑승했던 밀접접촉자 가운데 해외여행객들의 경우 행방이 묘연해 추적이 어려운 상태다. 마침 월 말에는 추석 연휴가 예정돼 있어 명절 대목을 앞두고 메르스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 내수주 ·여행주 울상

 

증시에서는 이미 메르스 여파로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과거 메르스 발생 당시 공포 심리가 커지면서 바깥출입을 삼가면서 내수가 위축된 바 있다. 국내를 찾는 해외여행객들도 뚝 끊기며 관련 업체들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사드 보복 이전이었던 2015년 당시 한국 방문이 활발했던 중국인 관광객들은 메르스 확산으로 크게 줄었고 하나투어,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등이 타격을 받은 바 있다. 메르스가 확산했던 2015년 당시 수주 사이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을 취소한 누적건수는 10만 건까지 폭증한 바 있다.

 

국내 여행객들의 출국 숫자도 자연스럽게 줄었는데, 여행주의 경우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최근 발생한 일본 자연재해로 작지 않은 타격이 예상됐던 상황에서 이중고가 우려되고 있다.  

 

◇ 테마주는 벌써부터 널뛰기

 

메르스 테마주는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전날(10일) 주로 헬스케어 관련주들이 수혜주로 지목되며 반사적으로 오른 후 11일에는 큰 폭의 하락세다.

 

과거 메르스 발생 당시 실제로 소독제나 마스크 등의 경우 판매량이 급증했고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구매가 늘어난 바 있다. 마스크 생산업체인 오공과 웰크론, 케이피엠테크, 케이엠 등은 전날 일제히 주가가 상승했다.

 

메르스 백신을 개발 중인 진원생명과학 주가가 크게 올랐고, 다른 백신주들까지 덩달아 상승하며 제약주 전반도 상승 기류에 합류했다.

 

SK증권은 "손해보험주 역시 과거 메르스 당시 병원 방문 기피로 실손의료보험 청구가 감소했다"며 "메르스 재등장이 호재일 순 없겠지만 보험사에 부정적인 이벤트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다만 테마주의 경우 일시적으로 주목받은 후 관심이 사그라드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관련 주가의 경우 모멘텀 유지 기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단기 급등 이후 다시 소강국면에 진입했다"며 "이번에도 과거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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