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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한폐렴에 떠는 증시…과거 사스와 비교해보니

  • 2020.01.22(수) 09:54

주변국 이어 미국까지 확산일로 우려
"사스 때만큼 아니다"…단기조정 무게

중국 우한폐렴이 주변국을 넘어 미국까지 덮치면서 국내외 증시가 긴장하고 있다. 일단 과거 사스(SARS) 때만큼 치사율이 높지 않고 중국 정부 등 전 세계가 기민한 대응에 나서고 있어 단기 조정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중국 춘제로 중국인들의 대이동이 예상되면서 추가 확산 여부가 주시되고 있다. 중국 관광객 감소 등 일정 부분 불가피한 피해로 관련 주들 또한 부침을 겪을 전망이다.

◇ 미국서도 발생…증시 긴장

중국 우한을 시작으로 퍼지고 있는 신종 전염병인 '우한폐렴(신종 호흡기 증후군)'이 결국 미국에도 상륙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중국 우한을 방문한 미국 주민이 우한폐렴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우한폐렴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로 번졌고 한국과 일본, 태국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상태다.

이 여파로 연초부터 랠리를 이어갔던 금융시장은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전날(21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데 이어 미국과 유럽 증시도 조정을 겪었다. 홍콩 H지수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악재까지 겹치며 3% 이상 급락했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긴급 위원회를 소집해 우한폐렴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아직까지는 "사스 때만큼 아니다"

시장에서는 우한폐렴이 2003년 사스급 악재로 확산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스 발병 당시에는 국내외 경제와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았다.

사스는 2002년 말 중국 광동성에서 발병한 후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으로 확산한 바 있다. 당시 총 8273명의 감염자가 발생했고 775명이 사망한 후 2004년 초 사라졌다.

SK증권에 따르면 2003년 사스의 확산으로 홍콩은 17억 달러(약 20조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고 싱가포르는 2003년 국내총생산(GDP) 1~1.5% 포인트 감소, 한국은 2003년 2분기 GDP 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사스보다는 시장 파급이 제한됐던 2014년 메르스 확산 여파 정도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도 과도한 공포심에 대해서는 경계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우한 폐렴이 제2의 사스가 될 가능성은 미지수"라며 "확산 추세가 주춤해진다면 공포감이 크게 줄어들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도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은 과거 2003년 사스랑 비교하면 치사율이 4% 정도로 낮다"며 "시진핑 주석이 직접 나서고 지방정부가 항공권 환불 등을 통한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어 정부 대처가 비교적 빠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단기조정 무게…중국 관련주 부담

당장 단기 조정이 불가피해지면서 모처럼 상승세를 탔던 증시 흐름에도 제동이 걸렸다. 때마침 겹친 춘절 연휴 이후 확산 경로를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도 상당수다.

KTB투자증권은 "사스와 메르스 사례 시 발생 후 2개월 내외에 확산이 정점에 달하다 3~4개월 후 안정됐다"며 "우한폐렴 역시 2월 중 확산이 정점에 도달한 후 점차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소비 관련 주를 중심으로 주춤할 전망이다. 사스 확산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3년 4,5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전년 동기 대비 20%와 51% 감소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파급이 적었던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국내에서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방한 관광객이 2015년 5월 133만명에서 6월 75만명으로 급감했다.

대신증권은 "중국 최대 명절을 앞두고 중국 보건당국이 우한폐렴의 사람 간 전염을 인정한 만큼 우려감이 증폭되며 소비 심리 위축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KB증권도 "춘절 연휴 이후 관련 중국의 소비주 하락세가 불가피하다"며 관광, 호텔, 면세점, 외식, 공항, 항공 등 관련 업종의 단기 하락세를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폐렴 이슈가 2016~2017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급감과는 다른 형태이기에 중국 소비주의 단기 조정에 대해선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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