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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소각 없다는 SK, 증권가 "대선 쟁점 속 일부 소각 가능성"

  • 2025.04.28(월) 10:31

SK, 자사주 25%.. "소각계획 없고 향후 검토" 원론적 답변
iM증권, "자사주를 지배주주 지배력 강화에 활용한다는 반증"
"대선 국면 자사주 의무소각 쟁점 부각속 일부 소각 가능성"

총 발행주식수의 25%를 자기주식으로 가지고 있는 SK그룹 지주회사 SK가 자사주 소각계획과 관련 "현재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필요한 경우엔 소각에 대해 검토'해 실행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을 내놨다.

이를 두고 증권가는 사실상 자사주를 지배주주의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향후 정책 변화에 따라 SK도 자사주를 일정부분 소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SK가 사업보고서에 담은 자사주 소각계획에 대한 답변을 분석했다. 

앞서 SK는 지난 3월 18일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자기주식보고서'를 제출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상장사의 자사주 처리 계획을 기존보다 더 구체적으로 밝히도록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 발행주식수의 5% 이상 자사주를 보유한 상장사는 자기주식보고서를 무조건 제출해야 한다. 

SK는 현재 총 발행주식수의 25%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 보유수량은 1798만2354주다. SK는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제고를 목적으로 자사주를 취득(직접 및 신탁방식 활용)해왔다. 

자사주를 25%나 보유한 만큼 SK도 2024년 사업보고서에 자기주식보고서를 제출했다. 자기주식보고서는 △자사주 보유목적 △자사주 취득계획 △자사주 처분계획 △자사주 소가계획 △기타 자사주 관련 추가 기재사항 등을 담도록 의무화한 보고서다. 

해당 항목마다 SK도 답변을 내놨다. 다만 최근 기업가치제고(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주목받는 자사주 소각에 대해 SK는 "사업보고서 제출일 현재 이사회 승인을 받은 자사주 소각 계획은 없다"며 "향후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필요한 경우 소각에 대해 검토해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답변은 자사주 소각을 당장 계획하고 있지 않은 상장사들이 원론적으로 내놓은 수준의 답변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제도개선의 근본 취지는 이사회에서 자사주 비중의 적정성 등을 검토해 향후 자사주 처리 계획 등을 사업보고서에 함께 공시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자사주가 지배주주의 지배력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견제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취지와는 다르게 SK가 이사회의 형식적인 검토 및 승인 등으로 천편일률적인 답변을 공시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SK가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보유함으로써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지배주주의 의결권을 상대적으로 강화하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사주는 의결권이 제한되기 때문에 상장법인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의결권을 가진 주식수를 줄임으로써 지배주주 보유 지분의 의결권을 상대적으로 강화시킨다"며 "특히 자사주 보유 비중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지배주주 보유 지분의 의결권 강화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SK가 구체적인 자사주 소각계획을 밝히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현 상황은 결국 최태원 회장 등 지배주주의 지배력 강화수단으로 자사주를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현재 최태원 회장의 SK 지분율은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 25.52% 수준이다. 

다만 SK가 계속해서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상헌 연구원은 "이번 대선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쟁점으로 부각되고 주주환원 측면에서 주주들의 자사주 소각 요구가 커질 것"이라며 "결국 SK도 자사주 중 일정 부분을 소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자본시장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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