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공포가 국내 증시에도 엄습했다. 코스피는 70 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고꾸라졌다.

28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69.41포인트, 3.09% 하락한 2176.72를 기록, 지난 1월9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2200선을 내줬다. 1월8일(2151.3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우한폐렴이 겉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전 세계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중국 후베이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45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사망자도 100명 이상으로 폭증했다.
전 세계에서 속속 확진자가 출현하고 있고 국내에서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5일 간의 설 연휴를 보낸 코스피는 이날 우한폐렴 악재를 일거에 반영하면서 장중 한 때 2166.23포인까지 밀렸다.
외국인이 5234억원의 매물 폭탄을 내놨고 기관도 1923억원 순매도했다. 개인만 6686억원 순매수로 매물을 받아냈다.
삼성전자가 3.29% 급락하는 등 대부분의 주식이 곤두박질쳤다. SK하이닉스와 네이버, LG화학, 현대모비스, 셀트리온이 나란히 2~3%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이 7.12%, 아모레퍼시픽이 8.47% 폭락하는 등 중국 소비주들의 타격이 컸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차, 삼성SDI 정도만 상승세로 선방했다.
코스닥 시장도 20포인트 이상 빠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0.87포인트, 3.04% 내린 664.70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조정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과거 사스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우려되면서 향후 추가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KB증권은 "이번주 후반부터 중국과 글로벌 경제 타격에 대한 분석이 나오면 증시를 다시 흔들 수 있다"며 "다만 감염자가 늘어난다고 계속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추세 전환을 야기할 소재는 아니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더멘털 여건을 반영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