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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주총서 나온 밸류업 요구에…임재택 "실적이 최고 주주환원"

  • 2025.03.31(월) 11:35

31일 정기주주총회 개최…일부 주주 밸류업 참여 요구
임재택 "실적이 최고의 환원…자사주 소각 효과 일시적"

한양증권 정기주주총회에서 일부 주주들이 배당 확대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자사주 소각이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등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에 대해 고민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는 실적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양증권은 3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제7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한양증권은 첫 번째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 의안을 의결하고 작년보다 150원 오른 보통주 1주당 95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우선주 배당금은 1주당 1000원으로 동일하게 150원 늘었다.

주총 의장을 맡은 임재택 대표는 "대내외 변수에도 회사를 믿고 지지해 주신 주주님들에 대한 보답"이라며 "외형의 확장뿐만 아니라 업계 최상위권의 주주환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건 통과 이후, 한 주주는 배당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방식 등 다른 형태의 주주환원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 주주는 "다른 금융지주 회사들을 보면 배당금을 늘리지 않고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이 주주이익에 더 낫다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대주주의 요구에 의한 현금배당도 필요할 수 있겠지만 회사 차원에서 선진화된 배당정책에 대해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대표는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더라도 결국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간다"며 "회사가 일반적인 증권사와는 다른 평가를 받는 것이 목표이고 주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좋은 실적을 통해 한양증권이 프랜차이즈 밸류를 갖는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주주환원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주는 한양증권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저평가 해소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이 주주는 "회사가 주가를 올리고 싶다고 마음대로 올릴 수는 없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자사주 소각 등 저평가를 개선하려는 자세는 필요하다"며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임 대표는 "한양증권이 다른 증권사와 결이 다른 회사라는 것을 시장에 보여주는 것을 경영 목표로 삼고, 시장이 회사의 가치와 미래 전망이 좋다고 판단하면 주가가 오를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주주들의 자사주 매입·소각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그러면서 "한양증권은 불과 5년 전까지 2000억원대였던 자기자본을 외부 자금 투입 없이 5000억원대로 증가시켰고, 중소형사에 비우호적인 업황에도 3년 연속 이익성장을 이뤄냈다"며, 실적 성과를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총 안건으로 올라온 △정관 변경 안건 △사내이사 선임 안건(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 △기타비상무 선임 안건(정태두 KCGI 부대표) △사외이사 선임 안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안건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날 선임한 이사선임 안건과 감사위원회 정관 변경 안건은 KCGI의 한양증권 인수를 조건으로 한 결의사항이다. 최종적으로 KCGI의 한양증권 인수가 불발되면 해당 안건은 효력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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