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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發 악재 길목서 쉬는 증시…면역력 높은 테마는?

  • 2020.01.23(목) 14:30

'악재 반영 끊을까' vs '폐렴 번질까'
명절 후 소비재·IT·친환경에너지 주목

중국 우한 폐렴이 첫 발병지인 중국 우한 지역을 넘어서 주변국과 미국까지 덮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도 연초 랠리를 끊고 조정받고 있다.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악재 길목 앞에서 긴 연휴를 맞이하는 국내 증시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나흘간의 설 명절 연휴로 무조건 적인 악재로 받아들이기 보다 차분히 상황 판단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안도감과 함께 같은 기간 시작되는 중국 춘절 연휴 동안 인구 대이동과 밀집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교차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한 악재에서 이른바 '면역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이 크다. 최근 랠리를 주도한 IT주, 친환경에너지가 주목받고 있고 중국 소비주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눈에 띈다. 

◇ 중국 관련 소비재에 엇갈린 시선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을 사스와 메르스에 해당하는 '을류' 전염병으로 지정했다. 당분간 주식시장은 전염병 뉴스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과거 사스 때의 상황을 보면 사스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주식시장도 반등했던 만큼 투자자들은 펀더멘탈로 회귀할 것을 대비해 조정 시 주식을 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중국 관련 소비재에 대해선 엇갈린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전염병에 대한 대응이 가시화되면서 중국향 매출 비중이 높은 소비재 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전후해 중국 관련주가 수혜주로 부각됐으나 이번엔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중관계 개선 분위기와 중국 춘절 효과로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특수가 기대되던 면세점, 화장품, 의류 등 중국 관련 소비주의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IT 업종 강세 더 간다

연초부터 코스피 랠리를 이끈 IT주의 강세가 올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 때문에 조정 시 IT 업종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우한 폐렴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이나 최근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IT 업종 내에서 순환매가 나온 수는 있지만 주도주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국내 증시 상승의 주도주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강세 배경은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다.

특히 올해 반도체 상승 사이클이 과거 2017~2018년과 다른 점은 반도체 구매자와 제조사 모두 보수적인 구매전략과 공급전략을 견지하고 있어 전년 대비 큰 폭의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친환경 에너지 담고 가자

녹색성장 관련 업종에도 주목한다. 최근 기후변화 관련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변경 움직임과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펀드로의 자금 이동도 주목해 볼 이슈다. 
 
각국의 친환경 정책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유럽을 시작으로 중국의 재생에너지 계획, 중동의 재생에너지 프로그램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향후 5년간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설비는 과거 5년 대비 50%에서 최대 9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태양광과 풍력에서 각각 100%, 160% 이상의 증설이 기대된다.

자산운용사의 자산 배분 전략 변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연례 서한에서 기후 변화를 포트폴리오 투자의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며 해당 철학과 반대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철회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책 변화에 따라 부침이 있을 수 있으나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 방향성은 우상향"이라며 "신재생에너지는 장기 투자자라면 IT와 함께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야 할 테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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