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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은 의미 없다”…간편결제 ‘선점 경쟁’

  • 2015.09.09(수) 13:47

국내선 걸음마 단계, 아직 주도 사업자 없어
시장 선점위해 공격적 마케팅·차별화로 승부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경쟁하듯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은 지 1~2년이 지나면서 관련 시장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 주도적인 사업자가 등장하지 않고 있으나 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만큼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 가운데 가입자수 기준으로 가장 앞서고 있는 것은 1500만명을 확보한 '네이버페이'다. 네이버가 지난 6월 정식 출시한 네이버페이는 출시 전 '체크아웃'이란 이름으로 이미 서비스를 하고 있었고, 국내 최대포털 네이버(회원수 3800만명)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파급력이 가장 큰 서비스로 주목 받은 바 있다.

네이버페이 뒤를 이어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500만)'와 LG유플러스 '페이나우(300만)', NHN엔터테인먼트 '페이코(150만)' 순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외 삼성전자를 비롯해 티켓몬스터와 인터파크, KG이니시스, SK플래닛 등 다양한 IT 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했으나 대부분 100만명 이하의 국내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편결제는 현금이나 신용카드 없이 PC나 모바일 특히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결제를 할 수 있어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결제 규모는 지난 2013년 2354억달러에서 2014년에는 46% 성장한 3457억달러로 증가했다. 올해는 4909억달러(한화 약 58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시장이 급격히 커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2013년 1분기 1조1270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3조883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모바일 결제시장이 성장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결제 서비스인 간편결제도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 간편결제 시장이 초기라 서비스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으나 조만간 몇곳을 제외하고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에는 업체들간 공격적 마케팅으로 경쟁이 과열되고 있으나 서비스 특성상 정착 과정을 거치면 주도적 사업자가 시장을 평정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의미있는 규모의 가입자를 얼마나 빨리 확보해 선점효과를 누릴 지가 관전 포인트다.

 

주요 업체들은 가맹점 수를 확대하는가 하면 차별화된 서비스로 이용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페이 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제휴 카드사 및 은행 수를 늘리고 있다. 기존 6개 은행과 8개 카드사에서 각각 2곳, 3곳을 추가했다.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도 자체 쇼핑 서비스를 중심으로 백화점이나 아울렛, 대형몰 등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전기세나 지방세 등 공과금 납부 결제수단으로 특화한다는 전략이다. 공과금 납부 고지서를 카카오톡으로 받고 결제는 카카오페이로 하는 방식이다. 공공기관 등과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1월 내놓은 모바일지갑 '뱅크월렛카카오'는 향후 인터넷 전문은행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본업인 게임을 벗어나 간편결제 등 신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NHN엔터테인먼트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NHN엔터는 올해에만 가입자 및 가맹점 확보와 광고비 등으로 총 12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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