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게임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가 작년말 야심차게 고스톱·포커류에도 진출했으나 부진의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주력 애니팡 시리즈의 흥행 열기가 식어가면서 분기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선데이토즈는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 255억원으로 전년(610억원)보다 58.1% 줄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796억원으로 전년(1441억원)보다 44.7% 감소했고, 순이익은 206억원으로 57.4% 줄었다.
애니팡 시리즈의 흥행이 시간이 갈수록 가라앉으면서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2년 7월 출시된 '애니팡1'과 지난해 1월 나온 '애니팡2'가 모바일치곤 장수게임이 되다보니 이용자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타개하고자 작년 12월 카카오와 손잡고 고스톱 포커류 '애니팡 맞고'를 야심차게 내놓았으나 신작 효과가 거의 없다. 애니팡맞고는 출시 초기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매출 기준 50위권에 빠르게 진입하는 등 힘을 내는가 싶더니 이후 30위권 밖에 머무르며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분기별 성적을 살펴보면 4분기 영업이익 40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14%, 66% 감소했다. 매출은 166억원으로 각각 1%, 46% 줄었고, 순이익은 26억원으로 50%, 69% 감소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 2분기 영업이익 179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6분기째 감소했다.
게임 흥행 부진 탓에 플랫폼 입점 수수료 비용도 갈수록 쪼그라 들고 있다. 4분기 게임 수수료는 전년동기(157억원) 대비 45.3% 줄어든 84억원에 그쳤다. 전분기(85억원)에 비해서도 소폭 감소했다. 모바일게임 매출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카카오톡 등 게임 플랫폼 업체에 떼어주는 수수료가 그만큼 감소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연간 게임수수료는 402억원으로 전년(734억원)에 비해 거의 절반 가량 빠졌다.
상하이 애니팡이나 애니팡 맞고의 광고 집행에 따른 마케팅비가 급증하면서 광고선전비는 작년 4분기에 10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보다 10배나 증가했다. 연간 단위로도 광고선전비가 1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2억원보다 거의 10배 늘었다.
선데이토즈는 올해 퍼즐과 SNG, 웹보드 장르 등 7종의 다양한 신작 게임들을 국내외에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