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 검색포털 네이버가 플뢰르 펠르랭 전(前) 프랑스 문화부 장관 등이 설립한 투자펀드에 총 1억유로(한화 1234억원)를 출자한다. 펠르랭 전 장관은 지난해 말 장관 시절에 방한해 김상헌 네이버 대표와 문화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네이버와 각별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29일 네이버는 펠르랭 전 장관과 유럽 금융전문가 앙투안 드레쉬(Antoine Dresch)가 설립한 코렐리아 캐피탈(Korelya Capital)의 유럽 투자 펀드 ‘K-펀드 1’에 첫 출자 기업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자회사인 라인이 각각 5000만 유로씩 총 1억원을 출자한다.

▲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장관. |
펠르랭 코렐리아 캐피탈 대표는 지난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4년 프랑스 가족에 입양된 이후 파리에서 자랐다. 프랑스 최고 경영 전문 교육기관인 ESSEC (L’Écolesupérieure des sciences économiques et commerciales)와 프랑스국립행정학교(IEP de Paris)에서 학위를 받고,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하며 2000년 감사원에 부임했다.
지난 2014년 4월에 프랑스 통상관광 국무장관으로 임명되었으며, 같은 해 8월부터는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다. 프랑스 정부 고위직을 역임하면서 '프렌치 테크'로 대표되는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주도했다.
지난 8월 공직에서 사임하며 해외 기업의 프랑스 및 EU IT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원하는 회사 설립 계획을 발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유럽은 ‘디지털단일시장 전략’을 통해 IT 산업 경쟁력 회복 및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있으며, 각국의 다양한 산업 육성 정책으로 파리, 베를린, 런던 등이 스타트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급부상하는 등 세계 IT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코렐리아 캐피탈측은 "자국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글로벌로 확대해나가고 있는 네이버와 라인을 EU 시장 투자 펀드에 영입함으로써, 유럽 IT 업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라인은 ‘K-펀드 1’을 통해 기술 및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며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펠르랭 대표는 “아시아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또 다른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네이버와 라인은 Korelya Capital이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된 파트너”라며, “앞으로 네이버, 라인과 함께 유럽에 대한 자금 투자에서 나아가, 한국 및 아시아 IT 기업과 유럽 IT 기업 간 기술, 서비스, 경험 등이 더욱 활발하게 교류되며 상호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앞서 펠르랭 대표는 지난해 10월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방한, 김상헌 네이버 대표를 만나 양국 IT 산업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문화교류 협력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한편 펠르랭 대표는 오는 30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김상헌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K-펀드 1’ 등 유럽 시장 진출 방안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