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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人和…LG유플러스 콜센터로 ‘노난 장사’ LB휴넷

  • 2016.10.10(월) 11:27

2009년 설립 이래 매출 1000억 눈앞…폭풍성장
2013~3015년 LG U+ 매출비중 80~90%대 달해

LG의 기업문화는 ‘인화(人和)’다. 지배구조 및 경영에도 인화 정신이 배어있다. 대주주인 구(具)씨 일가의 지분분산 구조가 이를 잘 대변한다. 인화를 강조하는 가풍은 한편으로는 창업주와 형제, 아들, 손자, 증손자로 대(代)를 잇는 과정에서 LG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는 수많은 방계기업을 양산했다. LG그룹 정보기술(IT) 종합서비스 업체인 LG CNS로부터 콜센터 운용 사업을 넘겨 받은 엘비(LB)휴넷이 속한 LB가(家)도 그 중 하나다.

 

 

 


LG 방계사인 LB는 옛 LG벤처투자(현 LB인베스트먼트)를 전신(前身)으로 한다. 구자두(84) 현 회장이 2000년 4월 LG에서 LG벤처투자를 계열 분리해 독자경영에 나선 것이 LB의 출발이다. 이후 사세 확장과 2008년 7월 ‘LB’로 기업이미지통합(CI)을 마무리하면서 지금의 중견그룹 면모를 갖췄다.

구자두 회장은 고(故) 구인회(1907~1969) LG 창업주의 넷째 아들로서 구본무(71) LG 회장의 부친 구자경(91) LG 명예회장의 셋째 동생이다. 연세대 상학과 출신으로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1960년에 입사한 후 사장까지 지냈고, 1988년 이후 분가 전(前)까지는 LG유통 부회장과 상임고문 등으로 활동했다. 
   
LB는 현재 지주회사 LB를 비롯해 벤처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 2005년 인수한 반도체 칩 및 패키지의 설계 업체 LB세미콘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LB휴넷 또한 LB 계열이다. 아울러 LB는 현재 구자두 회장의 뒤를 이어 대(代)물림이 사실상 완료된 상태로 계열사 경영 또한 구 회장과 이의숙(78)씨 슬하의 2남2녀 중 장남 구본천(52)씨가 LB 및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차남 구본완(50)씨가 LB휴넷 대표를 맡아 분할 경영하고 있다.

LB는 LB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하고는 계열사들이 LG와 긴밀한 사업적 유대를 갖고 있다. LB세미콘을 보더라도 매출의 최종 납품처가 주로 LG디스플레이에 편중돼 있다. LG디스플레이라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기반으로 LB세미콘은 2015년 매출 1070억원에 영업이익 101억원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동안에는 각각 666억원, 92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LB휴넷도 마찬가지다. LG CNS로부터 콜센터 운영업체 유세스파트너스를 사들인 LB휴넷은 2009년 1월 설립된 동종의 콘택센터 구축 및 아웃소싱 업체다. 현 자본금은 10억원(발행주식 20만주·액면가 5000원)으로 구본완 대표 및 특수관계인들이 지분 100%를 소유 중이다. 

2012~2015년 LB휴넷의 재무실적을 뜯어보면, 설립 4년째인 2012년 452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이후로도 매년 예외없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2015년에는 933억원으로 10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순익 또한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2012년 3억원 정도에서 2015년에는 26억4000만원으로 불어났다. 

LB휴넷이 이처럼 짧은 기간 알짜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데는 LG유플러스의 아낌없는 지원이 절대적이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LG유플러스의 콜센터를 운영하며 챙기는 수입이 LB휴넷 매출의 80%가 넘을 정도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LG 계열의 옛 국제전화 업체 LG데이콤과 초고속인터넷 업체 LG파워콤(2010년 1월 LG 통신 3사 통합으로 LG텔레콤에 흡수합병된 뒤 2010년 6월 LG텔레콤은 현 LG유플러스로 사명 변경) 고객센터 수주로 사업을 시작한 LB휴넷은 2013~2015년 LG유플러스 매출 비중이 84.3%~92.7%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LG유플러스의 후광 아래 주주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 줄 수 있는 LB휴넷의 곳간은 점점 풍성해지고 있다. LB휴넷은 2013~2015년 구본완 대표 등 주주들에게 총 4억7000만원의 배당금을 풀고도 50억6000만원(2016년 이월 미처분이익잉여금)의 배당재원이 쌓여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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