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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에버온 매각 직전 되레 출자한 사연

  • 2016.10.13(목) 16:50

전기차 셰어링 자회사 매각 완료
처분금액 주당 15원 총 1200만원

LG그룹 정보기술(IT) 종합서비스 업체 LG CNS가 국내 첫 전기차 셰어링(공유) 업체 에버온을 사실상 거져 넘겼다. 총 36억원이 넘는 자금을 들이고도 매각하고 받은 돈이 1200만원이다. 매각금액도 금액이려니와 이 딜을 매듭짓기 위해 LG CNS가 벌인 사전 정지작업 또한 흥미를 더한다.

13일 LG CNS에 따르면 지난 10일 사모투자펀드(PEF) 코발트스카이파트너스 계열 손자회사인 티피티에 자회사 에버온에 대한 매각을 완료했다. 대상 지분은 LG CNS가 보유 중인 지분 100%(80만주) 전량이다. 주당매각가격은 액면가(5000원)의 333분의 1 값인 15원으로 처분금액은 1200만원이다.
 

LG CNS가 이처럼 에버온을 헐값에 넘긴 데는 그만큼 적잖은 부실이 쌓여 있어서다. 에버온은 2012년 11월 LG CNS 사내 벤처 형태로 설립된 국내 첫 전기차 셰어링(공유) 서비스 ‘시티카’ 운영업체다. 2013년 보유차량 50대와 위탁운영차량 70대 등 총 120대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350여대를 보유 중이다. 초기 자본금은 30억원(발행주식 60만주)으로 LG CNS는 당시 22억5000만원을 출자, 75%(45만주)의 지분을 소유해 왔다.

하지만 에버온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실, 전기차 공유 수요 부족 등 시장 형성이 더딘 탓에 재무실적이 악화일로였다. 매출만 보더라도 2015년 고작 28억원 남짓이고, 올해 상반기에도 12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순이익은 2012~2015년 많게는 11억900만원 등 매년 예외없이 적자를 기록했다. 올들어 6월까지 적자 규모도 6억1200만원에 이른다. 이로 인해 자본금 30억원을 모두 까먹고 완전자본잠식(6월 말 자본총계 마이너스 2억7500만원)에 빠진 상태다.

이렇다 보니 매각도 순탄치 않았다. 당초 매각조건은 LG CNS의 보유지분 75%에 대해 대금 지급 없이 코발트스카이파트너스가 에버온의 금융권 부채를 일정액 떠안는 조건이었으나, 코발트스카이파트너스에서 LG CNS에 에버온의 부실 해소를 위한 추가 출자를 요구했던 것.
 
이에 따라 LG CNS는 지난 4일 에버온 기타주주들의 지분 25%(15만주)를 주당 2500원인 3억7500만원에 사들인 데 이어 7일에는 주당 액면 5000원에 10억원(20만주)을 추가 출자했다. LG CNS가 1200만원을 받고 팔기까지 에버온에 들인 자금이 총 36억3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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