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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앞서가는 심리 vs 커지는 경계감

  • 2017.01.16(월) 15:40

실물지표 조정에도 낙관론 팽배
삼성전자 등 변동성 확대 경고

지난주 강세장을 연출했던 증시가 주초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증시 전망이 여전히 밝은 가운데 너무 앞서가는 것이 아니냐는 경계감이 형성되어서다. 실제로 국내외 증시 상승 기대는 꾸준하지만 낙관론이 과도하다는 우려도 맞서고 있다. 실물경제에 비해 시장 심리가 워낙 좋다보니 속도조절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조언이 잇따른다.

 

 

◇ 공포지수 하락…낙관론 팽배

 

지난주 코스피는 2080선을 넘어서며 1년반만의 최고치까지 올라섰다. 외국인이 12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코스피 상승에는 미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와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어닝시즌, 최근 심화됐던 달러 강세 완화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고 추가 상승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일부에서는 코스피가 오랫동안 이어진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과거와 달리 외국인 매수가 프로그램 비차익 중심으로 유입된 것도 의미가 크다"며 "증시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함께 종목 자체에 대한 시각이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속도조절 필요성도 제기되기 시작했다. 시장 심리가 실물경제를 너무 앞서가고 있다는 지적에서다. NH투자증권은 "미국의 기업심리와 가계심리지수, 금융시장 공포지수 모두 1~2개월 사이 10년만에 가장 낙관적인 수준을 기록 중"이라며 "반면, 설비 가동률 등 실물지표 회복은 느리고 달러 인덱스와 미국 채권금리는 조정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시장 심리는 어느 때보다 고무돼 있지만 정책 불확실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3월 만료되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과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세 부과 가능성, 4월부터 시작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 등을 변수로 지목했다. 이처럼 경제정책 리스크가 높은 가운네 빅스 등 시장 변동성 지수는 매우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우상향 맞지만 변동성 확대 고려해야
 
따라서 강세장 기대가 이어지겠지만 실체를 확인하는 작업 또한 필요할 전망이다. 증시가 단기조정을 받거나 상승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다. 변동성 확대에는 대비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몇주 동안은 강세장 실체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상승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이머징마켓 펀드의 현금보유 비중이 1.69%로 2006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변동성 확대에 대한 대비가 거의 되어있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며 "중기 전망은 우상향이더라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조금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영향력이 높아진 점도 향후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19.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코스피200 내에서는 26.6%에 달한다. 때마침 16일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로 조정을 받았고, 코스피도 이틀째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62포인트(0.61%) 내린 2064.17에서 마감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가 단기적으로 매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코스피200과 코스피 내 높은 비중은 독이 될 수 있다"며 "삼성전자에 변화가 생겼을 때의 지수 영향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SK증권은 "삼성전자가 새로운 주가 레벨에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코스피 전체에 대한 베팅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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