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홍콩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날아올랐다. 반면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던 유럽 탄소배출권 ETF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4월 22~26일)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ETF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로 27.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홍콩 기술주 중심의 항셍테크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해당 지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높은 수익률을 보일 수 있었다.
최근 홍콩 증시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중국판 밸류업 정책 '신 국9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여기에 더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홍콩과 자본시장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관련기사: 기업 밸류업 안 지키면 상장폐지?…떨고 있는 '중국 상장사' (4월 23일)
특히 지난 26일 중국 상무부, 재정부 등 7개 부처가 연합해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구환신' 세칙을 발표하면서 BYD(5%), 샤오펑(8.9%), NIO(7.2%)가 급등했다. 이들 종목이 상승하면서 항셍테크 지수가 홍콩증시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냈다.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로 20.37%의 성과를 냈다. 항셍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홍콩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주간 수익률 2위를 기록했다.
주간 수익률 3~5위도 항셍테크지수를 추종하는 정배수 ETF인 'ACE 차이나항셍테크', 'TIGER 차이나항셍테크', 'KODEX 차이나항셍테크'가 차지했다.
홍콩증시가 상승하면서 홍콩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인 'KBSTAR 차이나H선물인버스(H)' 가격은 9.15% 하락하면서 주간 수익률 하위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가 -5.54%,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가 -5.37%의 수익률로 부진했다. 최근 천연가스 상승세로 석탄 사용량이 늘어나며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르자 탄소배출권 ETF의 수익률도 우수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주 탄소배출권 가격이 하락하자 수익률도 뒷걸음질 쳤다.
'KBSTAR 국채30년레버리지KAP(합성)'도 -5.25%의 손실을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지난주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가격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코스피200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5.1%의 수익률로 보였다. 지난주 국내 증시가 상승하자 인버스 ETF가 부진한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