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동영상 메신저 '스노우'와 스트리밍 '브이 라이브'가 아시아 지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는 가운데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가 서비스하는 음악앱 '라인뮤직' 역시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라인주식회사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믹스라디오'에 거금을 쏟아부어 사들인 이후 1년 만에 접는 등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으나 라인뮤직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성과를 거두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월정액 방식의 유료 음악 서비스 라인뮤직 누적 다운로드 수가 서비스 1년 7개월만인 지난 23일에 2000만건을 돌파했다고 25일 밝혔다.
라인뮤직은 총 2400만곡 이상의 풍부한 음악 콘텐츠를 갖춘 유료 서비스로 지난 2015년 6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7개월만인 지난해 1월에 1000만건을 돌파했으며 넉달 뒤인 5월에 1500만건을 기록하는 등 탄력이 붙고 있다.
라인뮤직은 일본 국민메신저 '라인'과 연동해 프로필 화면에 좋아하는 음악을 설정하거나 라인앱을 통해 전화를 건 상대방에게 벨소리를 들려주는 기능을 달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본 유명 가수들의 음악을 독점 제공하면서 지난해 하반기(7~12월) 월간활동이용자(MAU)가 최대 1000만명을 넘기도 했다.
앞서 라인주식회사는 음악 서비스를 키우기 위해 지난 2015년 3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라디오 음악 서비스 '믹스라디오(MixRadio)'를 사들인 바 있다. 믹스라디오는 무료로 개인별 맞춤 음악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틀어주는 서비스다.
하지만 믹스라디오는 이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데다 적자가 불어나는 등 고전했다. 이용자에게 공짜로 음악을 틀어주는 무료 서비스라 별다른 수익원이 없고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라인주식회사는 지난해 2월 사업 성과 등을 따져 봤을 때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 믹스라디오를 청산키로 결정했다. 아울러 믹스라디오는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 법인 해산을 결의하고 청산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라인주식회사는 믹스라디오 대신 자체 음악 서비스 라인뮤직에 집중했으며 라인 앱과의 연동을 통해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는데 역량을 모았다. 무료 서비스 대신 유료 가입자 기반의 프리미엄 서비스로 방향을 선회했는데 전략이 통한 셈이다.
네이버는 라인뮤직 외에도 동영상 메신저 등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15년 9월에 내놓은 동영상 메신저 스노우는 일본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며 서비스 15개월만인 지난달 중순 누적 다운로드 1억건을 돌파했다. 스노우는 '아시아의 스냅챗'으로 불리우고 있으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스노우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2015년 7월)한 네이버의 동영상 앱 '브이 라이브' 도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하면서 최근 누적다운로드 2800만건을 돌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