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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라인, 믹스라디오 이어 ‘라인몰’도 접었다

  • 2016.03.02(수) 14:03

오픈마켓 3년만에 종료…B2C에 주력
IPO 앞두고 주요 서비스 잇달아 종료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가 오픈마켓 앱 '라인몰(LINE MALL)' 서비스를 약 3년만에 접기로 했다. 메신저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장터 서비스로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을 공략하려 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라인주식회사는 라디오 음악서비스 '믹스라디오'에 이어 라인몰에 이르기까지 최근들어 굵직굵직한 서비스 2개를 연달아 종료하게 됐다.

 

2일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주식회사는 오픈마켓 라인몰의 서비스를 오는 5월말에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전자상거래 사업은 소비자간 거래(C2C)보다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라인주식회사는 2013년 12월 모바일 오픈마켓 '라인몰' 출시 이후 이듬해 공동구매 '라인그룹 구입' 등 관련 서비스들을 추가로 내놓으면서 전자상거래 사업을 게임과 스티커에 이어 새로운 캐시카우로 키우려 했다.

 

네이버측은 "라인 전자상거래 서비스는 C2C와 B2C가 혼재돼 있는데 B2C 하나에 집중하기 위해 라인몰을 정리하기로 했다"라며 "기존 B2C 서비스인 '라인플래시세일'과 '라인여행' 등은 그대로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몰은 지난 2013년 12월 일본 시장에 도입된 모바일 오픈마켓이다. 오픈마켓이란 전문 판매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상품을 올릴 수 있는 온라인 장터를 말한다. 매매가 체결되면 판매자는 플랫폼 사업자인 라인측에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떼어주는데 라인은 서비스 초반부터 수수료를 아예 안받기로 했다.

 

라인몰이 파격적인 '공짜 수수료'를 선언한 것은 오픈마켓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서다. 일본은 백화점이나 슈퍼마켓 같은 소매 유통 시장이 성장 한계에 이르렀으나 전자상거래 시장은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노무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도 10조엔(한화 97조원) 규모였던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은 오는 2018년도에 2배로 성장할 전망이다.

 

라쿠텐과 아마존 재팬 등 메이저 쇼핑몰이 장악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시장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야후재팬이 2013년 1월부터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입점료 및 판매 수수료를 안받기로 하면서 경쟁이 더욱 가열됐다. 이에 후발 주자인 라인은 메신저와 오픈마켓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라인몰과 공짜 수수료 등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라인그룹 구입', '라인기프트' '라인셀렉트' 등 부가 서비스를 붙이면서 라인몰 키우기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라인은 라인몰의 구체적인 회원수와 매출 등을 밝히고 있지 않으나 라인주식회사 작년 4분기 전체 매출(326억엔) 가운데 라인몰 등이 반영된 기타 부문 매출은 22억엔(한화 238억원)으로 비중은 7%에 그친다. 기타 매출 비중은 지난 2014년 4분기 2%를 기록한 이후 3%→4%→5%→7%로 매분기 늘어나는 추세이나 서비스 3년차를 맞은 주력 사업치곤 비중이 10%에도 못 미치는 등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앞서 라인주식회사는 지난 16일 100% 자회사인 '믹스라디오(MIXRADIO Limited)'의 사업을 내년 상반기까지 청산하기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 성과 등을 따져봤을 때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믹스라디오는 무료로 개인별 맞춤 음악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틀어주는 서비스다. 라인주식회사가 지난 2014년 12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믹스라디오 사업을 인수키로 결정하고 이듬해 3월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인수 이후 2014년 12월 영국에 'LINE (UK) Limited'라는 100% 자회사를 설립, 이듬해 3월 797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적지않은 자금을 투자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믹스라디오는 지난해 1~3분기 매출 16억원에 순손실이 462억원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라인주식회사가 믹스라디오를 종료한 배경에 대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재무구조를 손질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1일  '라인' 글로벌 사업 확대를 전략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일본 라인주식회사 CFO로 임명했다. 황 CFO는 지난 2008년부터 네이버 '안살림'을 맡아온 핵심 경영진으로, 이번 인사는 라인주식회사의 기업공개(IPO)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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