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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라인, 800억 붓고도…믹스라디오 1년만에 접는다

  • 2016.02.16(화) 17:41

지난해 3월 MS로부터 사들인 믹스라디오 청산
작년 1~9월 순익 적자만 462억…성장 불가 판단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가 지난해 운영 자금으로만 800억원 가량을 쏟아부은 라디오 음악 서비스 '믹스라디오(MixRadio)'를 1년도 안돼 접기로 했다. 사업 성과 등을 따져봤을 때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16일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주식회사는 100% 자회사인 '믹스라디오(MIXRADIO Limited)'의 사업을 내년 상반기까지 청산하기로 결정하고 수주일 내에 믹스라디오의 음악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청산 이유에 대해선 "사업의 성과와 서비스 운영 비용, 라인 전체적인 우선순위 등을 신중히 검토한 결과 앞으로의 성장은 어렵다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믹스라디오는 무료로 개인별 맞춤 음악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틀어주는 서비스다. 라인주식회사가 지난 2014년 12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믹스라디오 사업을 인수키로 결정하고 이듬해 3월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회사측은 구체적인 인수 금액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으나 믹스라디오 인수와 관련해 영업권, 이른바 무형의 재산가치를 작년 3분기에 273억원으로 계상한 바 있다. 보통 인수금액이 순자산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인 영업권을 얹어 계산하고, 정보기술(IT) 기업은 다른 업종과 달리 순자산 가치보다 영업권을 높게 평가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믹스라디오 인수 금액은 최소 273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라인주식회사는 믹스라디오 인수 이후에도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자했다. 2014년 12월 영국에 'LINE (UK) Limited'라는 100% 자회사를 설립했으며, 이듬해 3월 797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신설 회사인 LINE (UK)가 모회사인 라인주식회사를 대상으로 47만5000주(주당 발행가 16만7765원)의 신주를 발행한 것이다. 이후 LINE (UK)는 법인명을 지금의 믹스라디오로 바꾼다.

 

하지만 믹스라디오는 지난해 1~3분기 매출 16억원에 순손실이 462억원에 달하는 등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고전했다. 이용자가 공짜로 음악을 듣는 무료 서비스라 별다른 수익모델을 찾지 못한데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래 믹스라디오는 핀란드 노키아가 서비스하다 2014년 4월 MS가 노키아 휴대폰 사업을 인수하면서 MS 산하로 들어갔다. 당시 MS 역시 믹스라디오의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다고 판단, 매각처를 찾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주식회사는 믹스라디오 청산 및 서비스 중지 이후 자체 음악 서비스인 '라인뮤직'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라인은 믹스라디오와 별도로 메신저와 음악이 결합한 형태의 라인뮤직을 운영하고 있다.

 

라인주식회사는 "현재 일본과 태국에서 제공 중인 라인 뮤직을 통해 계속해서 커뮤니케이션과 음악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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