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KRX)가 올해 상반기내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여의도 증권가의 인력문제가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거래소가 오는 6월 29일 개설이라는 시행 일정까지 못박으면서 증권업계에선 근로시간 확대에 따른 추가채용이나 근로시스템 개편을 해결해야하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2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현행 정규장(오전 9시~오후3시30분)에 추가로 프리마켓(오전 7시~8시),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을 추가해 12시간 거래체계를 갖추는 내용의 'KRX 거래시간 연장 추진안'을 보고했다.
거래시간 연장의 표면적인 명분은 글로벌 시장의 24시간 주식 거래시간에 발맞춰 증권시장의 인프라를 선진화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무에서는 지난해 출범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 뺏겼던 거래수요를 되찾는 방안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거래소가 계획하고 있는 프리마켓은 넥스트레이드(오전 8시~9시)보다 1시간 빠른 오전 7시부터 1시간 운영하는 방안이다. 회원사인 증권사들의 정보기술 시스템 개발과 시장의 영향 등을 고려했다고 하지만, 출근시간 대 거래수요가 주된 타깃이다. 오전 7시부터 장이 열릴 경우 미국시장 마감(한국시간 오전 6시)과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곧장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문제는 늘어나는 거래시간 만큼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고 그에 따른 운영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인력부담을 가장 큰 문제로 꼽는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시스템도 바꿔야 하고, 인력에 대한 부담도 생길수 밖에 없다"며 "우리나라는 주52시간 제도인데, 일찍 시작하면 백오피스 직원들도 함께 일찍 출근해야 한다. 출근길에 거래하면서 투자자들은 좋아지겠지만, 실무에서는 근로시간 체계를 갖춰야하는 부담은 확실히 생긴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근로시간이 될 것"이라며 거래시간이 한시간 늘어나면 단순히 한시간만 더 일하는 것이 아니다. 시스템, 인프라 등 그만큼의 동일한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 추가적 채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면서 프리마켓과 에프터마켓에 대한 시스템 개발은 어느정도 갖춰진 상황이지만, 대체거래소와 정규거래소의 차이도 크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도 넥스트레이드가 있어서 사실 전자적인 시스템 개발에 대한 문제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넥스트레이드와는 다른 포지션이다. 한국거래소가 한다면 전체 증권사가 다 동시에 움직여야 하는 다른 차원의 개념"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이 증권업계 노동문제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이창욱 증권업본부장은 "거래시간 연장은 지속적으로 반대해 온 사안"이라며 "인력을 어떻게 운영할지는 회사측이 결정해야하겠지만, 시행경과를 보고 입장문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시간 연장은 어디까지나 추진계획이고, 증권사들도 자본이나 인력 등 여력이 있는 대형사와 그렇지 않은 중소형사간 역량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부가 못따라 오면 계획대로 시행이 되지 않을수도 있다"며 "추진을 해보고 피드백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