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코스피, 금융위기 수준까지 하락…"내년초 2700 반등 가능"

  • 2024.11.20(수) 10:36

신한투자증권 "코스피 과도하락 상태"
트럼프·중국·삼성전자 리스크 선반영
"내년초 코스피 2700 목표 반등 가능"

코스피가 과거 금융위기 수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 0.85배 수준까지 하락한 가운데 반등을 시도할 수 있는 구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1분기 변곡점이 만들어진다면 코스피가 2700 중반까지 회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여름 2900선을 겨냥하던 국내 증시는 어느덧 2400선에서 등락 중"이라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2배까지 하락했고, 12개월 후행 장부가는 0.85배 수준으로 과거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전날(19일) 코스피는 2471.9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 하락 이유로 △트럼프 당선에 따른 통상 마찰 리스크 △중국 저가 수출 △삼성전자 의구심 등의 여파 등을 꼽으면서도 이러한 우려는 정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먼저 통상 마찰 리스크에 관해 '보편 관세 부과'는 현실화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대선 당시 공약으로 중국에 대한 60%의 고율관세와 10~20%의 보편 관세를 주장한 바 있다. 노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보편관세 부과를 가장 두려워하는데 이는 미국 소비자 후생 감소, 인플레이션 유발, 고용 및 소비감소를 일으킨다"며 "보편 관세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아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 과잉 생산과 저가 수출도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봤다. 그는 "중국 과잉 공급 문제는 배터리, 의류, 철강, 태양광 등에 국한한 것"이라며 "중국 반도체 제조 능력은 이전 10년보다 향후 10년 약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반도체 제조 설비 증가를 견인할 국가는 이제 중국에서 미국, 한국, 유럽 등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대한 우려가 코스피에 크게 반영됐지만, 삼성전자 외 다른 종목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는 분석도 내놨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초 이후 지난 18일까지 7% 하락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1.3% 하락에 그쳤다"며 "초대형주인 삼성전자 부진에 따른 이탈을 고려하면 여타 종목 사정을 감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 연구원은 "지금은 밸류에이션 반등을 불러올 구간"이라며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3조원은 3개월내 소각)는 주가 하방을 두껍게 만들 수 있는 변수"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했을 때 현 증시는 언더슈팅(과도하락) 상황에 놓여 있다고 판단했다. 노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미래 악재를 선반영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우려가 최대인 시점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전으로, 걱정한 미래가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선반영한 리스크를 되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보단 내년 초에 코스피 2700포인트를 목표로 추세적 반등을 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