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증권이 3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한 가운데 삼성증권 임원들 대부분이 신주를 배정받으며 대거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삼성증권 임원 26명은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취득 내용을 공시했다. 이들은 우리사주 배정으로 적게는 1600여주부터 2000주 이상을 받으며 새롭게 주주 이름에 올리거나 구주주 배정까지 받으며 4000주 이상을 보유한 임원도 여럿 됐다.
통상 유상증자 시 우리사주에 20%가 우선 배정되고 이는 임직원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유상증자 참여의 경우 회사의 희로애락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지만 주가가 내려갈 경우에는 울며 겨자 먹기로 비칠 때도 있다. 다행히 최근 증권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1년간의 매각제한이 풀리는 시점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108.4%의 청약률을 기록, 지난 16일 3383억원의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했다. 발행예정 신주(1286만4835주)의 20%인 257만2967주를 주당 2만6300원에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삼성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자격을 위해 자기자본을 4조원대로 늘리는 차원에서 진행되면서 삼성증권 임원들 역시 자연스럽게 우리사주 형식으로 대거 증자에 참여했지만, 윤용암 사장은 우리사주 자격이 없는 등기임원인 관계로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또다른 등기임원인 전영묵 부사장의 경우 이름을 올렸다. 전영묵 부사장은 우리사주 자격이 없는 반면, 구주주 배정으로 신주를 받은 케이스다. 전 부사장은 지난해 1월부터 2500주의 삼성증권 주식을 보유해왔고 지난 2월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인수권증서 배정 후 351주를 신규로 취득했다.
반면, 윤용암 사장의 경우 기존에 자사주 보유내역이 전혀 없다 보니 구주주 배정에도 자연스럽게 포함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지난 2015년 1월 취임한 윤용암 사장이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는 데는 운용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보니 직접투자보다는 펀드 등 간접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