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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뚝 떨어지는 환율…수출주 마지노선은?

  • 2017.11.27(월) 10:57

1100원 밑돌면서 심리적 마지노선 깨져
"이미 부담 수준" vs "1050원까진 괜찮다"

환율이 계속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주식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원화 강세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수출 호조에 따른 영향이 크고, 주식시장 전반의 펀더멘털도 탄탄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수출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서다.

 

그러면서 기업과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는 환율 마지노선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미 수출 기업들의 실적을 압박하는 수준에 들어섰다는 경고부터 달러-원 환율 기준으로 1050원 선까지는 안심해도 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부담 덜 부각되는 원화 강세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1080원대까지 떨어진 후 등락하고 있다. 빠른 하락 속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일단 주춤한 모양새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린 상태다.

 

대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출주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주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분석이 좀 더 주목받았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인 데다 원화 자산 가격 상승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이후 약 두 달간 외국인은 4조4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보였다. 한국 주식에 대한 매력과 함께 추가 원화 강세에 대한 베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점이나 이번 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점도 원화 강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수출주 부담 없다면 거짓말

 

하지만 달러 원 환율이 계속 하락한다면 수출 기업들로서는 부담이 없을 수 없다. 한국 경제는 물론 주식시장의 수출 의존도를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과거 원화 강세가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졌을 때는 중국 관련 굴뚝주와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으로 대표되는 주도주들이 원화 강세에 따른 수혜가 컸지만 현재 주도주는 정보기술(IT)로 대표되는 수출주라고 지적했다. 원화 강세가 심해질 경우 IT 실적 신뢰도가 약해지고 외국인 매물 출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도 "빠른 원화 강세에도 당국의 구두 개입이 전무하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며 "현재 환율 수준이 수출업체들에 타격이 될 만한 레벨은 아니지만 변동성 확대에 따라 수출주에 대한 심리는 약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직접 타격 주는 마지노선 의견 분분

 

특히 환율이 어느 선까지 떨어졌을 때 수출 기업의 실적에 큰 문제가 생기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일부에서는 기업들이 부담을 주는 수준까지 환율이 내려왔다는 경고가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현재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산업과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환율 수준을 1184원으로 제시했다. 11월 평균 환율이 1116원임을 고려할 때 이미 5.7% 고평가된 수준으로 이 추세가 장기화하면 한국 경제에 큰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완성차 5개사의 매출이 총 4200억원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30원이 하락하면 매출 감소분이 1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셈이다.  

 

반면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의 이익의 감소로까지 이어지는 환율 레벨이 아니면 원화 강세에 따른 증시 하락 가능성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 코스피 예상 순이익률을 각각 6.9%와 6.5%로 추정하면서 내년 순이익률 6.5%를 지킬 환율 수준으로 1065원을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달러-원 환율이 1050~1080원을 하향 돌파하지 않으면 이익 감소 우려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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