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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원화]上 이유 있는 강세…계속 간다

  • 2017.11.20(월) 16:22

달러-원 환율 1100원 밑돌아…국내 요인 커
속도조절 무게…원화절상 추세는 계속 유효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원화의 슈퍼 강세란 표현도 나온다. 원화 강세는 대개 수출 경쟁력과 직결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탄탄한 펀더멘털에 기반을 둔 만큼 이번엔 다르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환율 전망과 증시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최근 원화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와 더불어 수출 호조와 대북 리스크 완화 등 국내 펀더멘털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당국의 개입과 속도 조절 가능성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지만 큰 방향은 여전히 아래로 열려있다는 평가다.

 

 

◇ 1년 2개월 최고…홀로 질주 도드라져

 

지난 17일 달러-원 환율은 1100원 선을 밑돌며 지난해 9월 8일 1092.6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 전반의 위험자산 선호로 원화 강세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꽤 가파른 속도다.

 

이달 들어 달러-원 환율은 2.2%나 하락하며 다른 통화와 비교해 달러 대비 절상 속도를 키우고 있다. 연초만 해도 달러-원 환율은 1200원에 육박했다.

 

특히 다른 통화 대비 강세가 도드라진다. 9월 종가를 기준으로 원화 가치는 35거래일간 4.2% 절상된 반면 같은 기간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통화 인덱스는 0.3% 상승에 그쳤다.

 

◇ 대북 리스크 완화 등 국내 요인 집중

 

원화 가치가 최근 급격히 오른 데는 국내 펀더멘털 영향이 크다. 미국의 세제개혁안 불확실성 등으로 달러 강세가 전반적으로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원화가 특히 강세를 보인 것은 국내 요인이 절대적으로 더 우세했다는 평가다.

 

우선 상반기 내내 외환시장을 짓눌렀던 북한 리스크가 완화됐다. 그동안 대북 리스크를 필두로 사드 이슈나 미국의 통상 압박 우려 등 다양한 요인으로 원화값이 크게 오르지 못하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부정적 요인들이 희석되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여기에 중국,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도 국내 외환시장 관련 위험을 크게 낮추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 캐나다와 통화스와프 계약은 국내 외환부문의 안전판 확보와 함께 국내 경제의 신인도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

 

수급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정보기술(IT) 호황과 맞물려 국내 IT 수출이 많이 늘었고, 주식시장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외국인의 원화 자금 수요를 높이고 있다. 

 

◇ 속도제한 무게…큰 방향은 변함없어

 

원화 강세가 현 속도로 계속 지속하면 당국이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를 의식한 외환시장도 속도 조절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의 급락을 방지하기 위한 미세조정을 포함한 시장 안정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원화 강세를 이끄는 요인들의 지속성을 고려하면 원화 강세가 쉽게 꺾이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단기 급락 피로감과 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으로 다소간의 반등이 예상되지만 외생적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한 현재 형성된 수급의 힘을 바꾸기 쉽지 않다"며 연말까지 1070~1120원 사이의 움직임을 예상했다.

 

한화투자증권도 "글로벌 경기 호조에 따라 국내 무역 흑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추가 하락이 저지되더라도 장기적으론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내년까지 약 달러 기조가 연장되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원화 강세 폭이 당장은 제한되겠지만 강세 기조는 내년에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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