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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원화]下 증시 투자 전략은

  • 2017.11.21(화) 11:03

수출주 부담 불구, 조정 제한적
유통업종 등 내수주 관심 증가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 증시는 항시 고민에 빠진다. 수출주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원화 강세는 펀더멘털 요인이 반영된 만큼 조정이 크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더 높다.

 

오히려 환율이 내릴 때 수혜를 보는 내수업종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매수 수요를 더 자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수출주에 부담이긴 한데

 

주식시장은 일반적으로 자국 통화 강세를 부담으로 인식한다.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이익이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이 10% 포인트 하락하면 수출 가격은 1.9% 포인트 오르고, 나머지 8.1% 포인트는 기업 손실로 반영된다. 현재 한국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균형환율은 1184원으로 최근 환율이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평가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환율 변동성에 더욱 취약하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대기업의 손익분기점 평균 환율은 1040원이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1046원으로 더 높다. 여기에 환 리스크 관리 능력도 떨어진다.

 

그런데도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악화 부담은 과거보다 적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세계 경기가 계속 회복되고 있어 환율 변수로 수출이 급격히 둔화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원화의 상대적 강세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경기 사이클을 보면 신흥국 통화도 강세 전환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원화 가치 상승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유안타증권도 "세계적으로 물동량 자체가 회복되고 있는 구간에서는 가격 변수 부담이 경감될 여지가 크다"며 "원화 강세 폭이 지난해 이후 진행된 신흥국 통화의 평균적인 강세 폭을 따라잡은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 경기 뒷받침되면 증시 되레 올라

 

원화 강세에 따른 부담이 크지 않다면 증시 전반의 조정폭도 제한될 수 있다. 실제로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도 동반 급등하는 등 한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원화 강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환율과 주가 관계를 결정짓는 환경을 살펴봐야 한다"며 "90년대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간 적이 있는데 대미 수출이 늘면서 국내 경기를 뒷받침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과거 사례를 봐도 환율이 하락할 때 주가가 오르고 상승기엔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은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 매수에 따른 환율 강세 구간에서 나타났다"며 "원화 강세는 코스피의 일시적인 조정 요인에 그칠 것"으로 봤다.

 

DB금융투자는 "글로벌 위험자산 간에 키 맞추기가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자산을 찾아 자금이 순환매되고 있다"며 원화 강세가 기준금리 인상 우려감을 완화하면서 일시적으로 금리 안정과 함께 원화 위험자산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유통 등 내수업종 주목

 

우호적인 분위기에선 원화 강세에 따른 수혜 업종이 더 주목받을 수도 있다. 원화 강세는 수입 물가 하락과 함께 구매력을 늘리면서 내수부양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원화 강세는 소매판매액지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변수로 꼽힌다.

 

구매력 강화는 물론 외화부채가 많거나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의 경우 비용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문재인 정부가 내수 회복에 방점을 둔 상황에서 원화 강세가 이런 분위기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수 회복을 내건 정부의 정책 기조에 더해 환율 여건도 긍정적이면 국내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수 있다"며 "유통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저환율과 내수 경기 회복 국면에서는 유통과 의류, 미디어 등 내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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