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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환율 보고서, 증시 '꽃샘추위' 몰고오나

  • 2018.04.11(수) 11:26

환율조작국 우려 없지만 당장은 원화강세 무게
"약 달러 제한·수출의 환율 민감도 낮다" 주장도

미국 재무부 환율 보고서 발표가 임박하며 증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에도 환율조작국에 지정될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월말 예정된 남북정상회담과 맞물려 달러-원 환율 하락 강도가 더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약 달러 심화시 수출주를 중심으로 부담이 불가피하다.

 

반면, 달러가 무작정 약해지긴 어려운 여건인데다 지정학적 이벤트 해소 이후에는 원화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전망도 맞선다. 과거보다 수출의 환율 민감도가 낮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 이번에도 관찰 대상국 무게

 

미국 재무부는 매년 4월과 10월 환율 보고서를 내놓는다. 올해도 4월 중순경에 예정돼 있다.  환율 보고서는 환율 조작이 의심되는 주요 교역국을 환율조작국 또는 심층 분석 대상국으로 지정한다. ▲대미 무역흑자 200억 달러 이상 ▲경상흑자 GDP 대비 3% 이상 ▲외환 순매입 규모 GDP 대비 2% 이상이 해당 요건이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환율조작국에 들어간 국가는 없었지만 한국은 대미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2가지 조건에 해당하면서 중국, 일본, 독일, 스위스와 함께 관찰대상국에 포함됐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줄어들면서 일부 제외 기대도 있지만 이와 별개로 4월에는 관찰 대상국이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대만의 경우 지난 2016년 10월 관찰 대상국에 포함된 후 지난해 4월엔 1개 요건만 해당됐지만 관찰 대상국 지정 시 최소 2차례 연속 유지 원칙에 따라 지난해 10월 제외됐다.

 

최근 김동연 부총리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과의 회담 자리에서 미국 환율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아야 된다고 언급했고 므누신 장관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 원화 강세 정해진 수순 

 

대개 환율 보고서를 앞두고는 이를 의식해 원화는 강세를 보인다. 특히 올해는 미국이 보호무역을 통해 약 달러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원화 강세가 심화된 상태다. 그러면서 올해 환율 보고서가 미국의 통상 압박 수단으로 활용될지도 주목되고 있다.

 

일찌감치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당국이 개입에 나선다면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도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환시 개입 강도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에는 환율조작국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월 말에 예정된 남북정상회담도 한국의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 측면에서 원화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이래저래 월 말까지는 원화 강세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KB증권은 "미국의 보호무역에 약 달러 정책이 활용되고 남북 정상회담이 원화의 신뢰를 높여준다면 4월에는 달러-원 환율이 한 단계 더 하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IBK투자증권도 "꾸준히 원화 강세 압박 요인은 경제보다는 지정학적 요인인데 남북정상회담에 더해 북미 정상회담 이벤트가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대감이 우려를 충분히 희석시킬 것으로 판단했다.

 

대개 원화 강세의 경우 증시에서 외국인의 주식 매수 유인이 될 수 있지만 수출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1100원을 크게 웃돌던 달러-원 환율은 1060원대까지 낮아졌다.

 

◇ "약 달러 제한적" 반론도 맞서


다만 한동안 강세를 보였던 유로화가 최근 주춤하면서 약달러 흐름도 정체되고 있고 미국이 경기 회복 국면에 있는 만큼 달러 약세가 심화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맞선다. 지정학적 이벤트가 마무리될 즘에는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은 "유로화와 엔화가 달러화 가치의 70%를 설명하는데 두 통화의 강세 행보가 더뎌졌다"며 "원하 강세 베팅이 더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판단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수출에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여전하다.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지만 중국과 유럽 대비로는 원화 절상률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비해 환율 민감도도 현격하게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이후 원화가 글로벌 주요 통화 중 가장 강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훼손되지 않았고 수출 경기도 나쁘지 않았다. IBK투자증권은 한국의 수출 구조가 '벌크형 수출'에서 '브랜드형 수출'로 전환됐고 IT를 중심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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