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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환율보고서 '무사' 통과…증시 다음 변수는?

  • 2018.10.18(목) 11:19

중국과 한국 모두 관찰대상국 유지
'무역갈등으로 신흥국 통화 약세' 전망

이변은 없었다.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미국은 한국은 물론 중국에 대해서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고 증시도 이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미·중간 무역분쟁이라는 큰 산이 버티고 있는 만큼 시장도 이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환율 변동성이 일부 완화되겠지만 큰 흐름 상으로는 여전히 달러 강세에 무게가 실린다.

 

 

◇ 이번에도 비껴간 화살

 

17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10월 환율 보고서를 발표했다. 평소 15일 전후로 나왔던 것에 비해 일정이 지연되면서 시장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기도 했지만 이번에도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미국은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6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다. 중국의 경우 최근 위안화 약세가 달러 강세에 따른 영향이 컸고 중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없었다. 

 

한국 또한 대미 무역흑자(210억달러)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흑자 비중(4.6%) 기준은 환율조작국 지정 요건을 충족했지만 한국의 GDP 대비 달러화 순매수 규모가 0.3%로 기준(2% 이상)에 미달했다.

 

환율보고서 변수를 무난히 넘기면서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환율 흐름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강세를 보였던 신흥국 통화는 일정 부분 되돌림 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최근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던 리스크 요인이 일부 해소된 만큼 아시아 증시의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 무역분쟁 여전히 진행형

 

우려했던 상황을 피했음에도 미·중간 무역전쟁이 계속 이어지면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무겁다. 미국과 중국 간의 껄끄러운 관계는 여전히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을 겨냥해 환율 투명성과 위안화 약세를 특별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며 중국에 대해 과도한 대미 무역흑자와 중국의 환율 정책 투명성 확보, 무역 불균형 해소를 제언했다. 

 

NH투자증권은 "특히 중국의 환시 개입 내역 공개를 꺼려 한다고 언급해 중국이 향후 환시 개입 내역을 공개하거나 위안화 환율의 일일 변동폭을 확대하는 것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KTB투자증권은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는 일단 완화되겠지만 보고서에서 위안화 약세에 대한 여전한 경계를 드러낸 만큼 향후에도 트럼프가 환율조작국 지정을 압박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B증권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것은 주요 20개국(G20) 회담을 염두에 둔 전략적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회담에 차질을 주는 행위 자체를 지양한 것이다. 아울러 환율 보고서 결과 자체가 증시에 주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판단했다. 

 

◇ 달러 강세 지속 무게


달러 강세와 함께 위안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에 대한 압박도 지속될 전망이다.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과 맞물려 달러 강세 요인이 계속 우위를 점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미국과 중국의 상반된 경제 펀더멘털과 엇갈린 통화정책 기조를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위안화 약세 압력이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신흥국 전반의 불안으로 확산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선 KB증권도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중국 경기 둔화와 지분율 인하 등으로 단기적으로 위안화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도 약세 쪽에 무게가 실린다. NH투자증권은 "원화가 더 큰 폭의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다만 연말 연초 중국의 수출 데이터 둔화 여부와 미국과 중국의 보호 무역 강화 여부가 원화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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