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3년 임기 채우고 떠나는 이복현 "최적의 시기에 그만둘 수 있어 감사"

  • 2025.06.05(목) 10:35

5일 금감원, 제15대 이복현 원장 이임식
역대 원장 중 가장 적극적인 정책 밝혀
"재충전 후 연구기관에서 역할 희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퇴임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김보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년의 임기를 채우고 떠난다. 

이 원장은 "가장 최적의 시기에 제일 좋은 모양으로 원장직을 그만둘 수 있게 됐다"며 "금감원을 떠나고 나서는 임기 동안 쌓아온 금융 등 경제 관련 안목을 활용해 해외 등 연구기관에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마지막 퇴임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금감원 식구들, 금융위분들 여러 기관분들이 가장 기억에 남지만 금감원 식구 못지않게 기자분들이 금감원 입장 전달해주고 건강한 비판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최적의 시기에 제일 좋은 모양으로 그만둘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취재진과 만난 뒤 이복현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공식 이임식에서 금감원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복현 원장은 퇴임사를 통해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금융감독원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맡아 임기를 마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여러분들 덕분"이라며 "위기와 변화의 순간마다 직원들이 보여준 전문성과 책임감은 큰 감동이었고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임기 동안 추진해 온 금융·증권 등 여러 정책들을 언급했다. 2022년에 있었던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 사태, 2023년 초반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PF 부실화, 2024년 7월 위메프·티몬 판매자 미정산 사태, 2025년 3월 홈플러스 회생신청과 MBK파트너스 논란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처럼 복합적인 난관은 금감원 입장에서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며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된 역설적인 측면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임기 동안 목소리를 높였던 자본시장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금융시장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공매도 인프라뿐 아니라 주주권익 보호, 지배구조 개선 등 질적 개선을 통한 자본시장 선진화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복현 원장은 역대 원장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금융 및 자본시장 정책에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한 인물이다. 임기 동안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면서 의원들의 질타에도 줄곧 자신의 입장을 당당하게 말해왔다. 지난 3월에는 주주충실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안에 대한 정부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직을 걸면서까지 맞서기도 했다. 

때문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이복현 원장에 대해 당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상장기업들 사이에선 이복현 원장의 과도한 개입에 불만 섞인 목소리도 있었다.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선 유상증자에 문제가 있다며 잦은 제동을 걸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도 조사와 검사를 병행하며 적극적인 개입을 이어갔다. 

상급기관인 금융위원회와 관계 설정도 도마에 올랐다. 금감원은 엄연히 금융위의 하부조직임에도 이복현 원장이 금융정책에 대해 적극적 입장을 내놓으면서 월권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금융위와의 관계논란은 전임 김주현 위원장뿐만 아니라 현 김병환 위원장 사이에서도 이어졌다. 

금감원장 임기를 마무리한 이복현 원장은 그동안 쌓아온 금융·증권 등 경제관련 안목을 활용해 향후 해외연구기관, 국내 금융 관련 연구원 등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경제금융 이슈를 오랜 기간 집중적으로 보다 보니 감이 높아진 건 사실"이라며 "다만 현안 이슈 중심으로 고민하다 보니 시야가 좁아진 거 같아서 기회가 된다면 금융 관련 연구기관이나 해외 연구기관에 가서 공부하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당분간은 개인적인 정리의 시간을 갖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큰 애가 고3이다 보니 올 한해 정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변호사 개업에 관한 이야기도 있는데 이미 몇 년 전에 개업 신고를 해 놓은 상태"라며 "향후 변호사 재개업 신고를 하더라도 당분간 1년 정도는 저 자신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