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금융그룹이 투자 상품 선정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기준에 못 미치는 상품은 과감히 퇴출한다.
판매 상품 선정은 외부기관에 맡기고 계열사 상품에도 같은 선정 기준을 적용해 예외 없이 적용할 방침이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1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소비자의 진정한 가치를 위한 고객동맹 실천 선언식'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은 이날 "경쟁력 있는 상품만 팔겠다"며 "미래에셋 계열사가 만든 상품에도 예외를 두지 않고 수탁회사도 검증 절차를 걸쳐 선정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 노후를 위한 퇴직연금에 대해서는 "상품선정위원회의 기준을 강화해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은 당장 강화한 상품선정위원회의 상품 선정 가이드라인 기준을 7월1일부터 시행한다.
선정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공모 펀드 상품을 크게 장기성과 우수펀드와 장기성장·혁신펀드로 분류한다. 장기성과 우수펀드는 4곳의 펀드평가회사가 최근 3개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정한 우수펀드이며, 장기성장·혁신펀드는 사내 '고객자산배분위원회'가 선정한 중장기 유망 성장섹터와 테마별 위험조정성과 상위 펀드다.
선별한 펀드를 대상으로 운용사의 안정성과 운용프로세스·리스크 관리· 시황 적합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차 평가를 거친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적격 등급을 받은 펀드만 판매할 방침이다.
선정 기준을 모두 통과한 상품은 400~500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1280개 상품 중에서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상품은 앞으로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 선정에서 계열사 상품에 대한 특혜는 배제한다. 계열사 상품도 강화된 선정 기준에 미달하면 퇴출하고 선정 기준을 통과한 우수한 상품만 판매한다. 상품 선정부터 운용·평가까지의 전 과정은 외부에 공개한다.
현재 미래에셋그룹이 판매중인 계열사 공모펀드는 총 396개다. 이중 새로운 기준에 맞는 펀드는 총 111개로 계열사 펀드는 약 70%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은 투자전문그룹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고객 중심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여갈 것"이라며 "고객 동맹 정신으로 소비자에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