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자역학 현상을 활용하는 양자컴퓨터 관련 금융투자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상품을 내놓는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양자컴퓨터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초고속 연산이 가능해 '꿈의 컴퓨터'로 불린다. 다만 경쟁적으로 양자컴퓨터 ETF를 내놓기 보다는 당분간은 시장상황을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는 운용사도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양자컴퓨터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ETF를 내놨다. 가장 먼저 양자컴퓨터 관련 ETF를 내놓은 것은 키움운용이다.
키움운용은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양자컴퓨터 ETF를 내놨다. 상품명 'KIWOOM 미국양자컴퓨팅'은 북미에 본사를 두고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기업 중 양자컴퓨팅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 20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아이온큐, 마벨테크놀로지, 허니웰인터내셔널, 엔비디아 등도 들어가 있다.
KIWOOM 미국양자컴퓨팅은 최근 정기 리밸런싱을 통해 리게티컴퓨팅, 디웨이브퀀텀, 퀀텀컴퓨팅 등 양자컴퓨팅에 특화한 기술기업을 신규 편입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국내 유일의 양자컴퓨터 관련 ETF 상품이었다.
이달들어 신한자산운용도 양자컴퓨터에 뛰어들었다. 신한운용은 7일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 ETF'를 내놓고 구글, 아이온큐, 리게티컴퓨팅, 디웨이브퀀텀, 코히런트, 퀀텀컴퓨팅 등의 종목을 담았다.
양자컴퓨팅업계 다크호스로 꼽히는 리게팅컴퓨팅 최고경영자(CEO)와의 화상 인터뷰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KB자산운용도 11일 'RISE 미국양자컴퓨팅 ETF'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은 리게티컴퓨팅, 디웨이브시스템, 아이온큐 등 양자컴퓨팅 기업과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트프 등 빅테크 기업을 고루 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도 11일 양자컴퓨터 핵심 기업 10개에 집중 투자하는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 ETF'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 역시 아이온큐, 리게티컴퓨팅, 디웨이브퀀텀 등 전형적인 양자컴퓨터 종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삼성자산운용 계열사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역시 11일 양자컴퓨팅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를 신규상장했다.
전반적으로 운용사들은 아이온큐, 리게티컴퓨팅 등 양자컴퓨터 관련으로 가장 유명한 종목들을 담으면서도 구글, 엔비디아 등 전통적인 빅테크 기술주들을 함께 담았다. 양자컴퓨터라는 새로운 이슈에 편승하면서도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성과가 입증된 빅테크 종목을 함께 담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다만 ETF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부 운용사들은 양자컴퓨터 관련 ETF를 내놓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들이 아직까지는 변동성이 높아 상당한 투자손실이 뒤 따를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양자컴퓨터만 단독으로 하는 ETF출시 계획이 없는 상태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이번에 상장한 ACE TDF ETF시리즈에 집중하고 있어 현재는 양자컴퓨터 관련 ETF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양자컴퓨터를 포함 모든 테마들을 항상 검토 중"이라며 "다만 양자컴퓨터 ETF관련 출시 및 시장상황 등을 지켜보고 있는 단계이고 아직까지 구체적인 양자컴퓨터 관련 ETF 출시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