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양자 컴퓨터 상용화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내비치면서 미국증시에서 관련 주가가 폭락한 가운데, 10일(현지시간) 양자컴퓨터 관련 주가 변동성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프리마켓에서의 주가 변동성은 여전한 만큼 투자자의 보수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주가가 40%(19.34달러)가량 급락한 아이온큐(IONQ)는 10일 6.88%(2.08달러) 반등한 32.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아이온큐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양자컴퓨터 테마의 상징과 다름이 없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아이온큐 주식은 18억8326만달러(2조7712억원)에 달한다. 이는 아이온큐 시가총액(70억달러·10조2946억원)의 27% 달하는 양이다.
그러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일(현지시간) 양자컴퓨터 상용화까지 20년가량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영향으로 양자컴퓨터 테마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아이온큐는 8일 전 거래일보다 39.00%(19.34달러) 급락한 30.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 리게티 컴퓨팅(RGTI), 퀀텀 컴퓨팅(QUBT) 등 다른 양자 테마주도 각각 40% 넘게 빠졌다.
이후 9일 국가애도의날(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 장례식)로 휴장한 다음 거래일인 10일 양자컴퓨터 관련주의 변동성은 잦아들었다. 리게티 컴퓨팅(RGTI)은 7일 18.39달러에서 8일 10.04달러까지 45.41% 급락했다가 10일 하락 폭은 11.06%(1.11달러)로 다소 축소됐다. 퀀텀 컴퓨팅(QUBT)도 7일 17.49달러에서 8일 9.91달러로 43.34%(7.58달러) 급락했으나 10일 9.38%(0.93달러) 하락하며 변동 폭을 줄였다.
일부 종목은 기술적 반등세를 보였다. 아이온큐는 8일 40%가량 급락이후 10일 6.88%(2.08달러) 반등해 32.3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앰플리테크 그룹(AMPG)도 7일 3.63달러에서 8일 2.28달러로 하락(43.34%)했으나 10일 2.4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소폭(5.26%) 상승했다. 실스크(LAES)도 8일 26.15% 하락한 뒤 10일 8.52% 회복했다.
다만 프리마켓에서의 양자 테마주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변동성은 전 거래일 못지않다. 프리마켓은 정규 거래시작 전에 이뤄지는 거래를 뜻한다. 한국시간으로 미국 정규 주식시장은 23시30분부터 오전 6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9시30분~16시)다. 프리마켓은 18시~23시30분, 애프터마켓은 오전 6시~10시다.
보통 프리마켓과 에프터마켓에서는 거래량이 적어 가격 변동성이 본장에서보다 크다. 가령 실스크(LEAS)는 8일 마감가인 5.28달러에서 10일 프리마켓 시작 직후인 18시30분께 6.87달러까지 30%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날 장 마감가는 5.73달러로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8일 10.04달러로 장을 마감한 리게티 컴퓨팅(RGTI)도 지난 10일 프리마켓 시작 직후인 18시30분께 11.39달러(13.45%)까지 올랐다. 그러나 정규 시장에서 8.93달러(-9.38%)로 거래를 마치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 하락 마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프리마켓에서의 거래는 시장이 정식으로 열려있는 동안 이뤄진 것이 아니라 거래량이 적고 유동성도 낮다"며 "이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