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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만원이 휴지 조각"…'아이온큐 3배 추종 ETP' 상장폐지

  • 2025.01.09(목) 16:57

젝슨 황 엔비디아 CEO "양자컴 상용화에 20년" 언급에
양자 테마주 40%대 급락…3배 추종 ETF는 청산 절차

국내 증권사가 고객들에게 보낸 '아이온큐 3배 추총 ETP' 관련 안내문

양자컴퓨터 수혜주로 꼽히던 아이온큐(IONQ)가 전날 뉴욕증시에서 40%가량 급락한 가운데 아이온큐를 3배로 추종하는 해외 상장지수증권(ETP)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이 상품을 중개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손해가 예상된다. 

9일 런던거래소에 따르면 'Leverage Shares 3x Long IONQ ETP(Levshares 아이온큐 3X ETP)'의 거래가 정지(Halted)됐다. 이 상품은 아이온큐 주가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아이온큐 주가가 39%가량 하락한 탓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양자컴퓨터 상용화까지 20년가량 걸릴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아이온큐는 전거래일보다 39.00%(19.34달러) 급락한 30.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아이온큐 주가를 3배로 추종하는 'Leverage Shares 3x Long IONQ ETP'의 가격은 7.22달러(1만550원·52주 최저가)에서 1월 6일 224.11달러(32만747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아이온큐 주가가 폭락하면서 이 상품은 더욱 큰 타격을 받았다. 해당 상품 운용사인 'Leverage Shares' 홈페이지에 따르면 8일 기준 이 ETP의 순자산가치는 -12.49달러로 집계됐다. 

원칙적으로 이 같은 상품은 국내 거래소에서는 상장할 수 없다. 금융투자업 규정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는 30개 이상의 종목을 담는 지수를 추종하며, 한 종목이 20% 이상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레버리지 비율도 2배로 제한된다. 

그러나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런던거래소에 상장된 상품을 중개하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을 통해서 거래할 수 있었다. 

삼성증권은 이날 오전 투자자들에게 해당 ETP의 '상장폐지' 소식을 전달했다. 삼성증권은 "런던거래소 규정에 의해 자산운용사의 청산 완료 시까지 거래 정지 상태이며, 매매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런던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일정 이상의 손실률을 보인 ETP에 대해 운용사가 상장폐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이어 "해당 권리는 기초자산(아이온큐) 가격이 33% 이상 하락함에 따른 자산운용사(레버리지셰어즈)의 결정"이라며 "잔여 권리, 청산대금 및 지급일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영국과의 시차 등의 문제로 아직 운용사(레버지리셰어즈)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라며 "확인되는 대로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키움증권도 런던거래소에 상장된 상품을 중개하고 있다. 다만 키움증권을 통해 이 상품을 구매한 투자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 상품은 런던거래소에서 '파운드화'가 아닌 '달러화'로 거래되는 상품"이라며 "런던거래소에서 달러화로 거래되는 상품에 대한 중개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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